외국계銀, 잇단 영업점 폐쇄…노사갈등 재현 조짐
외국계銀, 잇단 영업점 폐쇄…노사갈등 재현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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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銀 노조 "총파업 불사"…SC銀 노조 "지점폐쇄 일방 통보"

▲ (왼쪽부터)씨티은행 본점, SC은행 본점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국내 외국계 은행들이 경영난에 허덕이면서 영업점 폐쇄에 나서고 있다. 영업점 폐쇄는 자연스레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면서 노사 갈등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전일 5곳의 영업점(기업형 점포)을 연내 추가로 축소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로써 씨티은행은 올 초 15곳, 3분기 들어 7곳을 포함해 올들어 총 27곳의 영업점을 폐쇄하게 됐다.

지난해 말 218개였던 씨티은행의 국내 영업점은 현재 196개로 이미 10.1% 줄어든 상태다.

씨티은행이 영업점을 줄여나가는 이유는 실적악화로 인한 비용절감 차원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씨티은행의 순이익은 2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3% 감소했고 3분기 매출은 3537억원에 그치며 15.3% 줄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점포 축소에 따른 영업력 악화는 필연적 결과"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 우려스럽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하는 감독 당국 입장에서도 고민되는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지점 축소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우려가 높아지자  노사갈등도 재현될 조짐이다. 씨티은행 노조는 "사측이 내년 초에도 영업점을 추가 폐점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진행중인 임단협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폐점 및 구조조정에 대해 논의하겠으나 타협이 되지 않을 경우 총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티은행 노조는 지난 2004년과 2005년 2차례 총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은행측은 "연초에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점포를 줄였으나 하반기에는 감독당국의 가이드라인 등에 기인해 축소를 단행했다"며 "인력 구조조정도 100% 희망퇴직으로만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외국계은행인 한국SC은행 역시 지점을 약 350개에서 250여개로 줄이기로 했다. SC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2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으며, 주력계열사인 SC은행은 3분기 222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SC은행 노조는 "지점 축소를 노조측에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고 그룹측에서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이에 대해 분노하고 있으며 임단협을 앞두고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본 후 결과에 따라 행동에 옮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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