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株, 공매도 제한 해제에 '↓'…"단기 약세 불가피"
증권株, 공매도 제한 해제에 '↓'…"단기 약세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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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증권주가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가 허용된 첫날 줄줄이 약세 마감했다. 업계는 공매도의 주가 하락 압력은 전반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나, 증권주의 경우 취약한 수급 여건과 낮은 배당 수익, 부진한 업황 등으로 당분간 약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양증권을 제외한 모든 증권주가 하락했다. 한화투자증권과 대우증권, 현대증권은 모두 전날보다 5% 이상 떨어진 가격에 거래를 마쳤으며, 우리투자증권도 4.29% 내려갔다.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SK증권도 3%대 낙폭을 기록했다.

증권주의 약세는 이날부터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가 허용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경우 빌려온 주식으로 당시 가격에 매도한 다음, 실제로 주가가 떨어지면 싼 값에 주식을 사서 상환하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가 투기적 매매를 부추겨 변동성을 높인다는 부정적 인식 때문에 제한 해제 시 주가 하락 압력이 뒤따르는 경향이 나타난다.

다만, 업계는 증권주의 경우 은행주와 보험주 등 여타 금융주에 비해 업황과 수급여건 등이 불리해 하락 압력이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은행주와 보험주가 각각 약보합세와 강보합세로 마감한 데 비해 증권주의 경우 전날보다 3.2% 떨어졌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업황이 불안한 가운데 수급상 매도 압력이 여전하기 때문에 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조치와 관련해) 금융업종 중 은행과 보헙업종에 대한 영향은 적은 대신 증권업종은 단기적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증권주는 펀더멘털 지표에 비해 주가가 높고 배당 측면의 메리트도 낮으며, 대형주와 소형주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매도 허용이 장기적으로는 증권업계 수익성 증가 측면에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경 연구원은 "(공매도 허용으로) 금융주의 거래빈도가 시장 평균으로 수렴한다면 증시 전체 거래대금이 4.8%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6.9%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호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당시에도 실질적 제한 효과가 크지 않았고, 허용된다고 해도 증권주는 금융주 중 밸류에이션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낮다"며 "고령화 대응 및 국민연금 보완 차원에서의 사적연금 활성화 조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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