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저축銀…새주인 찾기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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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 방식 적용…매각 속도 높아질 듯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국내 저축은행업계가 계속된 구조조정 등을 거치면서 부실 이미지를 털어내고 있다. 특히 적자폭 및 적자 저축은행 수가 감소하는 등 실적도 개선되고 있어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 중 매각 입찰을 마감한 곳은 우리금융저축은행과 SC저축은행 등 2곳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우리투자증권 패키지)은 KB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 파인스트리트 등 3곳이 입찰에 참여했으며 SC저축은행의 경우 J트러스트, 외국계사모펀드 등 2곳이다. 6월말 현재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자산은 약 9600억원이며 SC저축은행은 5202억원이다.

앞서 스마일저축은행과 늘푸른저축은행은 각각 오릭스저축은행, 호주 주택담보대출회사인 페퍼사에 인수되는 등 현재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 매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전까지 점포 등 통매각을 고집하던 예금보험공사가 최근 해솔·한울저축은행 매각을 진행하면서 인수자들이 선호하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P&A는 실질적인 영업중단이나 가교저축은행 없이 특정한 자산과 부채를 이전하는 방식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그동안 난항을 겪던 저축은행 매각이 어느 정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오릭스저축은행은 스마일저축은행을 P&A로 인수, 기존 스마일저축은행 예금자의 예금거래 및 조건 등을 그대로 승계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있는 인수 후보군이 적다는 점이다.

앞서 인수된 스마일저축은행이나 늘푸른저축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은 국내 자본이 아닌 일본 등 외국계 자본일 뿐만 아니라 인수 유력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대부업체들의 경우에도 저축은행 인수에 대한 의지는 높지만 최근 발표된 가이드라인이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인수 결정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가장 유력 인수 후보인 러시앤캐시의 경우 강남구청과 '영업정지 취소' 행정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최종 결론이 나는 내년 초까지는 인수 참여 자체가 불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예보가 예성 등 나머지 가교저축은행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지만 대부업체 참여가 불투명한 만큼 일정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하지만 입찰 방식이 P&A 방식으로 바뀐 만큼 저축은행 인수를 원하는 업체들의 높은 참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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