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폰 CEO "티몬 인수, 어제의 적을 동지로"
그루폰 CEO "티몬 인수, 어제의 적을 동지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시장에서는 티몬을 이길 수 없어 M&A 추진"
"티몬 인수로 한국 거점 삼아 亞 시장 공략"

▲ 1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티몬과 그루폰의 M&A체결 배경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좌)에릭 레프코프스키 그루폰 CEO와 (우)신현성 티켓 몬스터 대표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티켓몬스터)

[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어제의 적을 동지로 만들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로서 티몬 인수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에릭 레프코프스키 그루폰 최고경영자(CEO)는 12일 내한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8일 전격 발표한 티몬 인수 배경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레프코프스키 대표는 "소셜커머스 세계 1위 기업인 그루폰이 한국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제한적인 성공을 거둘 수밖에 없는 이유로 첫째는 그루폰코리아가 한국 내에서 후발주자라는 점, 두번째는 티몬과 같은 훌륭한 경쟁사가 자리잡고 있어 따라잡기 불가능해 보였던 점"이라면서 "미국 속담에 '적을 무찌를 수 없다면 동지로 만들어라'라는 말이 있다. 티몬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해 전략적 파트너로서 이번 인수합병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그루폰은 지난 8일 리빙소셜로부터 2억6000만 달러(한화 약 2800억 원)에 티몬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내년 초 법적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티몬은 그루폰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또한 레프코프스키 대표는 이번 인수합병을 계기로 티몬을 허브로 삼아 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고 그루폰의 둔화된 성장을 다시금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루폰은 과거 연간 100%가 넘는 급성장세를 이뤄왔지만, 최근 들어 성장률이 10%대에 그치는 등 급격히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그루폰이 진출해 있는 48개국 중 아시아 국가는 25%에 해당하는 12개국이지만, 매출 비중은 10% 정도에 머물러 있는 상태.

레프코프스키 대표는 "둔화된 성장세 때문에서라도 더더욱 티몬을 인수하게 된 것"이라면서 "티몬이 파트너로서 다시금 그루폰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견인해줄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인수합병으로 아시아 최대 시장이자 세계 4위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를 갖고 있는 한국에서의 더 큰 성장을 바라볼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한국을 통해 아시아 시장의 초석을 다졌다고 생각한다"며 "티몬을 통해 그루폰이 미국 시장 다음으로 세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지역은 바로 한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레프코프스키 대표는 티몬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오픈마켓을 포함한 한국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티몬이 1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면서 "티몬의 앞으로의 성장과 번영을 끊임없이 응원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는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과도 인수합병에 대해 논의해왔지만 티몬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내는 것이 아니라 잡아야 할 마켓도 많고 아직은 좀 더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며 "이에 그루폰이 동의를 했고, 그루폰의 경영진 또한 과반수 이상이 아마존닷컴 경영진 출신으로 채워져 있어 그루폰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참고로 티몬은 한국의 아마존닷컴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그루폰과 티몬은 내년 초 인수합병 법적 절차가 마무리 되는 대로 양사의 경영진끼리 긴밀한 협조를 통해 향후 경영 방향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