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수도권 일부 2015년까지 전셋값 지속 상승"
"강남·수도권 일부 2015년까지 전셋값 지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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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전망…수급불균형·월세전환율 하락 탓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서울 강남과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2015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자체 부동산시장 모니터링그룹(RMG)의 설문조사 의견을 취합, 이 같은 내용의 '3분기 부동산시장 동향분석 보고서'를 5일 발표했다.

RMG는 지역별 부동산학과 교수, 개발·금융 전문가, 부동산 중개업자 등 부동산시장 전문가 120여명으로 구성된 협의체로 KDI와 건국대 부동산·도시연구소가 2011년 7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전세시장은 꾸준한 수요 증가와 지속적인 전셋값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또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수급불균형으로 향후 서울 강남권과 경기 남부지역의 전셋값 상승세가 2015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지역의 재건축과 과천 행정타운 외청 입주 등으로 성남, 수원, 안양 등 경기 남부권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오히려 주택공급이 감소해 수급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9월 기준으로 주택 실질매매가는 전국적으로 1.3% 하락했다. 수도권(-3.4%)의 하락 정도가 심하고 경기(-3.2%), 인천(-3.9%) 지역에서 큰 폭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제거한 실질 전셋값은 9월 기준 전국적으로 3.8% 올라 전분기에 이어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전세가율)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2009년 1월 38.2%였던 전세가율이 올해 9월에는 59.1%까지 올라갔다.

전세 또는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인 전·월세전환율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6월 11.3%에서 올해 9월에는 9.7%로 낮아졌다.

KDI는 1인 가구가 늘고 전·월세전환율이 낮아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견했다. 전·월세전환율이 낮을수록, 가구원수가 작을수록 월세 선택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를 근거로 전·월세 전환율이 1%p 감소하면 전세비율은 0.66~0.70%p 늘어난다는 모형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보고서는 3분기 전국 부동산시장이 "매매가 하락 속도가 둔화되거나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고, 전셋값은 상승하고 전세물량은 부족한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서울·수도권의 주택매매시장에 대해서는 소형평형은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량을 유지하면서 지역에 따라 가격이 안정되거나 약간 반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남지역 중 개포지역은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가 소폭 상승하고 거래량도 증가했으며 잠실지역은 개발호재로 매매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강북지역은 매매가는 소폭 하락했으나 중소형 아파트값은 대체로 안정적이었으며 6월 말 취득세 감면이 종료되면서 매매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한다.

부산·울산·경남은 지난해 매매가 급등세가 둔화되면서 1분기 이후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대구, 경북 지역은 주택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신규분양시장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충청권은 대전지역의 매매가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세종시는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로 매매가가 하락한 반면 전셋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고 파악했다.

호남권은 전주지역 매매거래량이 다소 증가했지만 군산은 감소했다. 매매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전세물량 부족으로 월세전환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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