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워치] 애플, 매출 '쑥쑥' 수익성 '내리막길'…왜?
[비즈 워치] 애플, 매출 '쑥쑥' 수익성 '내리막길'…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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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Q 순이익 75억 달러...전년 동기 比 8.6% ↓
아이패드 미니 등 저가제품 비중확대 영향

[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애플이 저가형 제품의 비중 확대로 인해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애플은 회계연도 4분기(2013년 7월~9월)에 매출 374억7200만달러, 영업이익 100억3000만달러, 순익 75억12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374억7200만달러는 전년 동기 359억6600만달러 대비 4.2% 성장한 것. 매출 증가는 아이폰 판매 호조가 이끌었다. 애플은 이번 분기에 전년 동기 2691만대와 비교해 26% 많은 3379만7000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아이폰은 특히 중국과 일본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와 31%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20일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아이폰5S와 아이폰5C의 출시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이러한 매출 신장세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 100억3000만 달러는 전년 동기 대비 8.2%, 순이익 75억1200만 달러 역시 1년 새 8.6% 감소한 것이기 때문이다. 애플의 순익 감소는 3분기에도 지속된 것이며, 9월말로 회계연도가 끝난 애플의 연간 순이익 370억 달러도 11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더구나 애플의 수익률(매출 총이익 마진) 하락은 추세로 굳어지고 있다. 2012년 3월만 해도 47.37%에 달하던 애플의 수익률은 같은 해 9월 40.04%로 7%p 하락하더니 올해 9월에는 37%로 다시 3%p 더 떨어졌다.

이는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폰 5C 등 기존 프리미엄 모델 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제품들의 비중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아이패드의 소형 버전인 아이패드 미니가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렸지만 상대적으로 저가 모델인 탓에 수익성에서는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초 CNN머니의 조사에 따르면 한 때 600달러를 넘어서던 아이패드 평균 판매가격은 440달러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폰 5C의 판매도 수익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시장조사업체인 컨슈머인텔리전스리서치파트너스(CIRP)에 따르면 이달 아이폰의 모델별 판매비중에서 아이폰5S는 64%를 차지하고 있지만 '공짜폰'이라 할 수 있는 아이폰4S의 판매가 9%를 차지했고 아이폰5C도 2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수익성 악화가 새로운 회계연도의 첫 분기(2013년 10월~12월)에도 이어질 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신형 아이폰과 다음달 판매되는 신형 아이패드의 실적이 제대로 반영되는 분기이기 때문이다.

애플 스스로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애플은 다음 분기에 매출액을 550~580억 달러로 , 총이익 마진을 36.5%~37.5% 사이로 예상했다.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수익률은 정체될 것으로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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