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국감] "'부채공룡' LH, 빚내서 호화 신청사 신축"
[2013 국감] "'부채공룡' LH, 빚내서 호화 신청사 신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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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기존 사옥을 팔지 못해 경남 진주 신사옥을 빚을 내 짓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약 140조원의 부채를 지고 있는 LH의 진주 신사옥은 총 공사비가 3700억원이 넘는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기춘 의원(민주당)의 LH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LH는 경남 진주 신사옥 건설비용을 현재 본사로 사용하고 있는 성남 오리·정자 사옥을 매각해 45%가량 조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리·정자 사옥은 부동산 불경기 여파로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리 사옥은 2010년 3월 4000억원에 첫 매각을 진행했지만 두 차례나 실패했다. 또 최근에는 500억원이나 가격을 내렸음에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자 사옥의 경우 2783억원에 매각을 진행했으나 역시 두 차례 실패해 수의계약으로 입찰방식을 바꿨다.

박기춘 의원은 "LH는 현재 기존 사옥을 팔지 못해 신사옥 공사비를 빚을 내 메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종전 부동산을 덤핑으로 헐값에 매각하는 것은 향후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또 진주 신청사가 '호화청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주 신청사의 직원 1인당 사무공간 건설비가 경기권 30평 아파트값과 비슷한 2억6000만원에 육박한다"며 "140조원의 부채를 진 LH가 3700억원대 호화 신청사를 짓겠다는 것 자체가 전형적인 '도덕적 해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박 의원은 진주 신청사에 국산 자재보다 20% 비싼 독일 자재를 사용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박기춘 의원에 따르면 LH는  신사옥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시트를 獨 노벨리스社 제품을 사용하려 했다. 품질과 규격이 맞는 국산 제품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가격이 20% 저렴한 제품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LH는 독일 제품과 같은 품질의 국산품을 검토해 달라는 업체의 요구도 묵살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총 공사비가 수억원씩 차이가 나는데도 외국 업체 제품을 사용해 사실상 특혜를 제공하려고 했다"며 "호화 신청사 건축과 관련해 대대적인 감찰과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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