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3Q 실적 부진, 해외수주가 관건"
"대림산업 3Q 실적 부진, 해외수주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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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최근 대형건설사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림산업은 안정적인 실적을 실현했습니다. 다만 건설부문에서 우려사항이 존재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광수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

해외 원가율 악화는 업계에서 가장 리스크 통제가 잘 되고 있다는 대림산업도 피해갈 수 없었다. 그러나 유화부문과 연결 자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무난한 실적을 기록, 중동 플랜트 비중이 높은 타 회사들의 어닝쇼크 대비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이다. 문제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건설부문의 수익성이다.

◇ 복합기업 장점 빛 발해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대림산업은 K-IFRS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1.3% 감소한 2조418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7% 하락한 1235억원, 당기순이익은 25.5% 줄어든 8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복합기업의 장점이 빛을 발했다는 평이다. 건설업황 부진, 저가 프로젝트에서의 추가 원가 정산으로 인한 해외원가율 상승 등으로 국내외 매출이 저조했으나 유화부문과 YNCC 지분법이익 등 기타부문이 수익성을 방어했다.

부타디엔 가격에 민감한 YNCC 지분법이익은 189억원으로 전기대비 흑자 전환했다. 7~8월 역마진 상태였으나 9월 부타디엔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최근 한 달 톤당 평균 1347달러였던 부타디엔 가격이 현재 1650달러에 육박한 상태다.

유화부문 영업이익도 고수익 제품인 PB 매출비중 상승에 힘입어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사우디 시공법인 DSA를 제외한 연결 자회사(대림자동차, 대림C&S, 오라관광)의 합산 누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8%나 증가했다.

◇ 문제는 건설부문
건설부문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9.8%, 전분기대비 4.5% 각각 감소했다. 특히 해외부문 매출액이 전년대비 11.5% 하락하면서 1분기(+40.8%), 2분기(+17.3%)에 비해 부진했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 매출액 성장이 기대보다 느리게 진행되면서 전체 연결 매출액 성장세가 둔화됐다"며 "또 DSA의 영업적자폭이 확대돼 연결 영업이익 성장이 제한됐다"라고 분석했다.

이는 수주 부진과 해외법인의 수익성 악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3분기 누적 기준 신규 수주는 5조300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이광수 애널리스트는 "수주 부진을 우려하는 것은 2014년 매출 성장 둔화 우려와 이어지는 매출이 순조롭지 못 할 경우 현재 진행되는 중동의 저 수익공사 프로젝트 완공 시 원가율 상승 리스크가 상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DSA의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도 문제다. DSA가 사우디 '쇼아이바' 발전의 돌관공사 후유증으로 원가율이 전분기대비 4.2%p 증가한 108.9%에 달했다. 공사 완공 시점인 내년 하반기까지 현 수준의 원가율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수익성 개선이 더딜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는 사우디 외 해외공사에서의 양호한 실적으로 전체 플랜트 원가율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면서도 "그러나 향후 준공 시기가 다가오면서 해외원가율 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DSA를 포함한 해외원가율은 전분기대비 0.9%p 상승한 94.5%다.

◇ 관건은 해외수주
3분기 현재 해외수주는 확보물량까지 포함하면 4조6000억원이며 총 수주는 6조8000억원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림산업은 그동안 국내 수주에 선별적으로 임하면서 해외수주가 외형 성장을 견인해 왔다"며 "성장성 개선을 위해서는 해외수주 규모뿐만 아니라 계약 및 착공 시기까지 앞당길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대림산업은 말레이시아 'Manjung' IPP(8월 수주한 '3A 패키지' 후속공사 '3B 패키지', 15억달러), 사우디 '지잔' IGCC, '라스타누라 클린퓨얼' 등에 집중하고 있어 해외수주 60억달러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이 경우 총 수주 11조원 달성은 가능할 전망이다.

대림산업 측은 당초 연간 목표였던 13조원 달성은 다소 어려워 보여 11조원이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수치임을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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