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워> 최종라운드, 영업현장서 불붙는다
<뱅크워> 최종라운드, 영업현장서 불붙는다
  • 황철
  • 승인 2005.11.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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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최대 실적 불구 영업력 저하 역력
비이지 수익 확대 등 내용적 성장 관건

시중은행들이 3분기에도 획기적 순익 증가를 이루며, 올 한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낙관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연초부터 너나없이 강조하던 영업이익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면서, 리딩뱅크를 향한 시중은행들의 숙제거리로 남았다.

3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금융대전 원년의 남은 과제와 전망을 살펴본다.

■연말 최대 규모 순익 ‘눈앞’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시중은행들이 사상 최대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국민은행은 3분기에만 9천239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6%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우리은행과 신한금융도 각각 5천573억원 4천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밖에 외환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5천235억원, 2천3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러한 대규모 순이익을 바탕으로 국민, 우리, 신한, 외환 등 4개 은행은 3분기만에 순익 1조 클럽에 선착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은 누적 순익 1조8천139억원, 1조3천841억원을 기록 2조 클럽 가입도 넘보게 됐다.

자산건전성의 뚜렷한 개선세도 돋보이는 대목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모두 2%대 이하로 떨어졌고, BIS 자기자본비율도 대부분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국민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월말 현재 1.98%로 전분기 대비 0.54%P 감소했다. 연체율도 2.03%로 전분기 대비 0.49%P 줄어들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고정이하여신비율 1.05%, 1.5%를 기록하며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BIS 자기자본비율 역시 대부분 12%를 상회하는 등 자산 건전성의 개선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일단 수익성과 건전성에서 모두 뚜렷한 성과를 올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면서 “비용 절감과 리스크 관리에 주력한 것이 최대 실적 달성의 주춧돌이 됐다”고 전했다.

■영업력 강화, 최대 과제

그러나 성장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영업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리딩뱅크 도약을 위한 과제를 남겼다.

최대 규모의 당기순이익 달성이 영업을 통한 수익 확대보다는 비용감축과 충당금 환입으로 이뤄진 성과라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로 빅4 은행 중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과 비이자수익이 늘어난 곳은 우리금융 단 한 곳 뿐이다.

국민은행의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은 3조3천9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6% 줄었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도 각각 18.7%, 0.6% 감소했다. 우리금융은 전년동기 대비 8.2% 늘어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방카슈랑스, 투자신탁 등의 판매를 통한 비이자 부문의 수익이 축소되면서 내용적 성장 동력을 찾지 못했다.

국민은행의 비이자부문 이익은 금리상승에 따른 매매익이 감소함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2.5% 줄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500억원 이상 비이자 수익이 감소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화려한 실적에 비해 영업이익은 도리어 축소되는 등 내용적 측면에서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장기적 성장세을 이어가려면, 안정성 위주의 소극적 영업보다는 교차판매 등 비이자수익 확대에 주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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