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환율전망] 美 부채협상 관망…1070원 하향돌파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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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불확실성 증대…달러 공급우위 지속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가 공급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마감가와 같은 1071.4원에 출발해 전날보다 0.1원 오른 1071.5원에 장을 마쳤다. 오는 17일 미국의 정부부채한도 마감시한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증대되며 이날 환율은 개장가 근처에서 횡보세를 이어갔다. 이날 환율의 고점은 1073.4원, 저점은 1070.6원으로 제한적인 거래흐름을 보였다.

이번주 내 미국 정치권이 정부부채한도 조정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엔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참가자들은 협상 타결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미 정치권이 이번주 내에는 합의에 도달해 디폴트 사태를 맞이할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보고 있으나, 협상이 실패할 가능성도 배제하진 않고 있다.

협상 시한이 4일여 앞으로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미 정치권이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어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있기 때문. 미국 상원의 민주∙공화당 지도부 간의 협상 채널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주말에도 협상은 별 소득없이 끝났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예산안 및 국가 부채 한도 관련 합의가 이뤄져 투자심리가 개선되더라도 환율은 레벨 부담감 및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 등으로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미국의 정부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참가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는 달러화 강세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환시에서는 달러화 공급이 우위를 보임에 따라 이를 상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국내 외환보유액은 3369억달러를 넘어서며 석 달 연속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으며 제 2의 외환보유액으로 불리는 거주자외화예금 또한 430억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화예금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은 수출기업들이 대금환전을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될 시 관련 물량이 대거 출회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30일 넘게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증액 여부가 환시 변동성을 키우겠으나 환율은 1070원대 하향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며 "업체 매물 부담과 중공업 수주 뉴스, 대기 매물, 지속되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 대내 하락 압력이 대외 영향력을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현재 공급우위가 강하지만 17일 전까지는 참가자들의 관망세로 환율이 1070원대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미 정치권이 막판에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타결 직후 환율이 낙폭을 크게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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