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상품·지원 실적 저조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은행권에서 내놓은 창조금융 관련 상품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각각 지난 4월과 7월 창조금융 활성화를 위해 '뿌리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전용 대출상품을 출시키로 했다. 당시 우리은행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업무협약(MOU)을 맺었으나 체결 6개월이 지나도록 상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관련 대출 목표를 5000억원으로 설정했으나 실적은 10.6%(546억원)에 그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대한상공회의소의 추천을 받은 중소기업에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는 'KB 대한상공회의소 우대대출'을 지난 7월 출시했으나 아직까지 취급실적이 전무하다. 외환은행도 지난 8월 중소기업청과 MOU를 맺고 금리우대 및 수출환어음 매입환가료 우대 프로그램을 실시키로 했으나 아직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은행장들이 창조경제 활성화와 함께 내세웠던 중소기업 지원실적도 미미한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중소기업에 올해 7조6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지난달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3조2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윤용로 외환은행장도 중소기업 대출 3조원 확대를 공언했으나 지난달 기준 대출잔액은 1조6000억원에 머물렀다.
은행들은 지난 6월 중소기업청에 올 하반기 외화 포함 중소기업 대출을 20조원 늘리겠다고 했으나 지난 7~8월 간 5조 원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이유로 그동안 정부가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 기술력 등 지적재산권만으로도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독려해왔으나 은행들이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자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하기 못한 상황에서 지원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중소기업 대출 시장상황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저신용등급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비중은 2010년 8월 8.01%에서 지난 7월 4.75%로 급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