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에 '세계은행그룹'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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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세계은행그룹(World Bank Group) 한국사무소가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에 들어선다.

11일 인천시는 전날 김용 WBG 총재와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美 워싱턴 D.C에서 WBG 한국사무소 설립을 위한 협약체결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WBG는 송도에 한국사무소 본부를, 서울에는 연락사무소를 열기로 했다.

한국사무소를 통해 한국의 독특한 경제개발 경험을 개발도상국 지원에 활용하기를 희망하는 김용 총재는 협약식에서 "지속적인 발전, 생활개선을 위한 인프라와 서비스 개발, 지식경제로의 역동적인 전환 등 한국의 특별한 경험은 다른 많은 개도국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14번째 경제대국인 한국은 WBG의 핵심 동맹이자 세계 최빈민국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국제개발협회(IDA)의 주요 기부국가 중 하나로, 1950년대 초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67달러에 불과했던 원조 수혜국에서 GNI 2만달러 이상의 공여국으로 바뀐 극히 드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금은 한국과 WBG의 동맹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이라고 평가한 현오석 부총리는 "한국은 타 개도국들이 처한 정책적인 과제를 인식하고 지난 수십년간 얻은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할 준비가 됐다"며 "한국사무소가 그들을 위해 폭넓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지식공유포럼에 참석한 김용 총재와 송영길 인천시장의 면담으로 물꼬가 트인 이번 쾌거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5월까지 네 차례의 실사를 거치며 서울과의 경쟁을 통해 결정됐다.

이달 중 국회 본회의 심의·의결과 11월 공식발표 후 12월 개소할 예정이다. 정부는 조속한 입주를 위해 사무소 조직 구성과 한국인 인력 채용 등 실무협의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WBG의 송도입주는 사무소 주재원, 가족, 지역고용, 국제회의 참가자, 관광객 등의 소비지출과 연간 약 40회 정도의 국제회의, 워크숍, 컨벤션 개최로 상당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송영길 시장은 "지난해 10월 GCF(녹색기후기금) 유치에 이어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본부가 송도에 유치된 것은 송도가 국제금융도시의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세계은행은 GCF와 협력을 통해 금융과 국제적인 지원, 지식공유, 금융상품 개발 등으로 금융의 중심활동지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송도는 첨단산업, 레저복합시설이 한데 어우러진 국제적인 모델 도시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라고 덧붙였다.

WBG는 흔히 월드뱅크(World Bank)라 일컫는 IBRD(국제부흥개발은행)과 IDA(국제개발협회)를 비롯해 IFC(국제금융공사), MIGA(국제투자보증기구), ICSID(국제투자분쟁해결본부)를 포함한 5개 기관으로 구성됐다.

각 기관은 형식상 별도기관이지만 실제로는 IBRD 총재가 각 산하기구의 총재직을 겸임하므로 운용상 매우 밀접하게 연결됐다. 이번 송도 한국사무소에는 ICSID를 제외한 총 4개 기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IFC는 세계 최대 민간분야 개발기관으로 신흥경제시장에 투자를 원하는 주한기업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MIGA 역시 한국 민간기업의 대 개도국 투자촉진의 매개체로 아시아 투자가들의 활동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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