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B사업 수장 릴레이 인터뷰> 대우증권 IB영업본부장 임형구 전무
<증권사 IB사업 수장 릴레이 인터뷰> 대우증권 IB영업본부장 임형구 전무
  • 전병윤
  • 승인 2005.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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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IB 맹목적 신뢰가 국내IB발전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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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권단의 외국 금융기관에 대한 맹목적 신뢰가 국내 IB금융사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국부유출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는 데 있어 굳이 외국계를 선호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데도 막연한 신뢰로 인해 국내 IB금융사들의 참여를 어렵게 하고 있다.”

대우증권 IB영업본부장 임형구 전무는 국내 IB 금융사가 IB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유로 IMF 이후 외국계 금융기관에 대한 사대적 시각을 지적하고 동시에 “IB시장에 대한 금융사들의 과당경쟁으로 인해 기존의 IPO나 회사채 인수시장도 더 이상 수익을 낼 수 없는 레드오션으로 전락했다”고 진단했다.

임 전무는 왜곡된 IB시장에 대한 돌파구로 “국내 IB금융사들이 취약한 DR발행 등 자체적인 경쟁력 제고에 힘써야 하겠지만 채권단이 국내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도 검토돼야 한다”며 “이와 함께 니치마켓을 지향하지 않고 기존 시장에 안주하며 출혈경쟁을 일삼는 국내 IB금융사들에 대한 근본적 자기반성도 뒤따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근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인해 IPO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발행금액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대우증권은 제 살 깎기 식 출혈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최저가 기준을 내부적으로 정하고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양보다 질적 성장을 중시해 나가고 있다.

그는 “은행은 IMF를 겪으면서 과점체제로 변화했으나 증권사들은 여전히 과당경쟁 체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회사채 시장에 50여개 사업자가 경쟁해 인수 수수료는 이미 수익과 동떨어진 지 오래이며 각 증권사들이 니치마켓으로 특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은 이러한 특화 전략을 구사하면서 특히 선박펀드의 경우 입법과정에서부터 참여했을 정도로 빠른 행보를 보여 블루오션에 대한 톡톡한 수혜를 입기도 했다.

최근 8·31부동산대책 후 부동산펀드에 대한 매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에 “해외부동산펀드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로 어려움을 풀어 나가고 있다는 것이 임 전무의 설명.

이러한 해외투자에 대해 임 전무는 확고한 투자 원칙을 세우고 있다. 그는 “기본적으로 자금의 흐름은 금리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흐르며 잉여금은 많은 곳에서 부족한 곳으로 이동한다”며 “다만 개별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감안해 역 투자도 가능하지만 이러한 기본적 판단을 골격으로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기업금융을 전담으로 하는 산업은행의 자회사인만큼 IB에 대한 시너지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임 전무는 “시중은행은 담보에 의존해 대출이 이뤄지는 반면 산업은행은 기업의 사업성에 대한 판단을 근거로 하는 여신능력이 뛰어나므로 IB사업 파트너로서 적격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PEF가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못 보인 것은 펀딩 규모가 투자 대상에 비해 턱 없이 작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뒤 “이러한 움직임이 좀 더 일찍 시작됐으면 활성화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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