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0월 기준금리 '동결'…5개월째 年 2.5%
한은, 10월 기준금리 '동결'…5개월째 年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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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기회복 조짐 vs 美 출구전략 경계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미국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가운데 국내 경기 회복 조짐은 강화되고 있어 금통위의 금리 정책에 변화를 줄 요인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은행은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10월 기준금리를 현행 2.5% 수준에서 동결 결정했다. 지난 5월 2.75%의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이후 다섯 달 연속 동결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시장에서도 일찌감치 10월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들(2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8.4%가 금리동결을 예상한 것. 응답자들은 미국의 출구전략, 일부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 등의 위험요인이 전개되는 상황을 지켜볼 필요성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달 17~18일(현지시간) 열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양적완화조치(QE3)가 유지됐다. 밤사이 공개된 9월 FOMC의사록에선 근소한 차이로 양적완화조치 규모 유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위원들은 "양적완화조치 연내 규모감축 시작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으며 "내년 중반에는 양적완화조치를 종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연내 양적완화 규모 감축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에 다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폐쇄)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새 미 연준 의장에 비둘기파 성향이 짙은 재닛 옐런 현 부의장이 지명되면서 양적완화조치 유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시장의 혼란은 가중되는 모습이다

박동진 삼성선물 연구원은 "옐런 부의장이 지명되면서 통화정책의 연속성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기조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0일 미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이 실패할 경우엔 연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희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미국 정부의 정책을 좀 더 지켜보자는 판단에서 금리동결 결정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했던 인도네시아중앙은행은 이달에는 기준금리를 7.25% 수준에서 동결했으며 유럽중앙은행과 호주중앙은행은 각각 0.5%, 2.5%의 금리 수준을 동결했다.

대내적으로는 국내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금통위의 금리동결 배경으로 작용했다. 기획재정부는 '10월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국내 경제는 주요 실물지표가 모두 증가하면서 개선세가 다소 확대된 모습"이라며 "회복조짐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한국은행은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한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2.8%, 내년에는 3.7%로 하향조정 한 만큼 한은의 내년 경제성장률 하향 수정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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