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KPI 개편, 경영전략 따라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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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우리, 고객만족 항목 강화
하나 '시너지'·NH농협 '리스크 관리'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시중은행들이 그동안 실적 중심이었던 핵심성과지표(KPI)를 개편하고 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하나·NH농협 등 4개 은행은 고객만족 및 금융소비자 보호를 중심으로 각 은행마다 처한 경영상황에 맞춰 내년 적용될 KPI를 개편중이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최근 4분기 조회사를 통해 내년 KPI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준 행장은 "고객중심 자율경영 강화를 위해 영업 관련 핵심지표 위주로 항목을 단순화하고 영업별 점주권 특성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평가지표를 선택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적위주의 KPI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반영하고 직원들의 땀과 노력이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하나은행은 KPI 개편을 통해 소매금융과 기업금융 간 시너지 강화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 행장은 "기업영업그룹과 리테일영업그룹 간 교류 및 협업을 통해 부족했던 영업력을 극대화하고자 한다"며 "기업점포의 경우 거래 기업 임직원 대상 개인거래를 활성화를 추진하고 가계점포의 경우 외환거래를 포함한 기업거래를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취임한 이건호 행장의 경영철학에 맞춰 KPI를 개편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최근 구성했다.

KB국민은행의 KPI 개편 기본방향은 무리한 영업행위를 지양한다는 점이다. 이는 이 행장의 경영철학과 연관된 내용으로 이 행장은 취임 이후 단기이익보다는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게 장기적 수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강조해왔다.

KPI 평가항목 중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항목은 비이자 수익이다. 현재 KB국민은행의 KPI 평가항목 배점 중 비이자 수익이 두 번째로 높다. 이러한 KPI를 개편해 직원들이 고객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해 KPI 항목 중 고객만족(CS) 배점을 기존 40점에서 대폭 늘리기로 했다. 현재 우리은행은 매달 실시하는 고객만족도 평가 6개월분을 합산해 KPI에 적용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 KPI 평가항목 중 CS 비중이 큰 편이었으나 개편을 통해 그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며 "CS 배점으로 영업점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최근 대기업 부실과 관련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NH농협은행 KPI 평가에서 위험조정수익률 배점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리스크대비 수익성 평가 지표인 위험조정수익률은 현재 NH농협은행 KPI 100점 만점 중 2점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우량 기업에 대출한 영업점에 가중치를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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