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국내 운행 중인 미쯔비시 이클립스 2.4 쿠페와 벤츠 E350 쿠페, 르노삼성 SM3 1.6 GSL에서 일산화탄소 유입이 확인됐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배기가스 실내유입 기준마련 기초연구'에 따르면 국산차 13종과 수입차 5종에서 차량 내부로 배기가스가 유입되는 현상이 발견됐다.
미쯔비시 이클립스 2.4 쿠페가 주행시 일산화탄소 유입이 가장 높은 70.7ppm을 기록했고, 현대차 그랜저HG 3.0GSL 36.7ppm, 벤츠 E350 쿠페 25.4ppm, 기아차 K5 2.0 GSL 21ppm, 기아차 K7 3.0 LPG 17.9ppm, 르노삼성 SM3 1.6 GSL 15.9ppm 순이었다.
특히 이들 차량 업체에 대책마련을 요구한 결과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들 차량에 대해 무상수리 해주고 있으나 미쯔비시, 벤츠, 르노삼성은 현재까지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국내 자동차 제작사 5개사 중에서 배기가스 실내유입에 관한 자체 시험절차를 보유하고 있는 곳도 2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일산화탄소보다 위험성 및 실내유입 가능성이 높은 유해물질인 벤젠(1급 발암물질)과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자이렌, 메탄 등 30종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심재철 의원은 "차량내부로 배기가스가 유입되고 있는만큼 이에 대한 적절한 대기오염물질 농도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며 "기준치를 초과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인 개선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차량 내부에 일산화탄소가 유입되면 운전자는 구토, 두통을 비롯한 집중력 저하와 함께 각성 장애 및 활동력 감소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또 소아의 경우 구토, 복통 등의 소화기계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디젤 배기가스의 경우 폐암을 발생시키며, 천식 및 만성기관지염 등 호흡기계질환을 유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