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박근혜정부 출범 후 수도권 1·2기 신도시 전셋값이 무려 4.4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당 등 1기신도시(4.24%)보다는 판교 등 2기신도시(5.27%) 전셋값 상승률이 더 높았다.
2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 3월부터 9월 말까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을 조사한 결과 지난 7개월간 변동률은 3.89%를 기록했다.
권역별로는 신도시 4.47%, 서울 3.51%, 경기 3.94%, 인천 2.94% 순으로 나타났다. 1·2기 신도시 가운데 광교의 경우 20.93%나 올라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이처럼 신도시 전셋값 상승폭이 큰 것은 서울 전셋값 상승에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수도권 1·2기 신도시로 대거 이주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입주초기에 역전세난까지 우려됐던 광교의 경우에는 올해로 입주 2주년을 맞은 데다 강남권 전세난민들이 몰려들면서 전셋값이 폭등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판교 6.41%, 평촌 5.06%, 중동 4.73%, 분당 4.31%, 일산 3.56% 순으로 높은 변동률을 보였다. 신도시별로 전셋값이 1기는 4.24%, 2기는 5.27% 올랐다.
전셋값 상승률이 높은 단지들은 2기 신도시의 경우 △광교 오드카운티 149㎡ 60.4% △광교 1차 e편한세상 149㎡ 47% △김포한강 김포쌍용예가 110㎡ 17.2% △김포한강 월드4단지 161㎡ 15.9% △판교 원마을13단지 185㎡ 16.8% △판교 붓돌마을9단지 144㎡ 14.5% △동탄 숲속마을광명메이루즈 105㎡ 13.16% △동탄 숲속마을자연&데시앙 79㎡ 11.1% △파주운정 운정휴먼시아 81㎡ 8.3% 등이다.
1기 신도시는 △평촌 한가람마을한양 105㎡ 25% △평촌 초원마을한양 24.2% △중동 한라주공3단지 76㎡ 23.6% △상동 반달마을건영 69㎡ 20.4% △분당 시범현대 224㎡ 28.2% △분당 아름한성 22.2% △일산 후곡마을대우벽산 89㎡ 16% △일산 후곡마을동부 105㎡ 14.29% 등이 전셋값 상승폭이 컸다.
권일 팀장은 "수도권 전셋값 강세는 매매수요가 늘어나지 않는 한 입주물량이 해마다 줄어들어 최소한 2014년까지는 계속될 것"이라며 "수도권 전셋값 상승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국회 계류 중인 부동산 법안들이 조속히 처리돼 전세입자들을 매매수요로 돌아서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매매시장은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7개월 간 –0.21%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이 –0.28%, 서울 –0.16%, 신도시 –0.15%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