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銀 계열사 줄줄이 적자…경영정상화 '깜깜'
SBI저축銀 계열사 줄줄이 적자…경영정상화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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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2저축銀, 자본금 전액 잠식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저축은행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이 수천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SBI2 저축은행은 자본금이 전액 잠식된 상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BI저축은행과 계열은행의 2012년 회계연도(2012년7월~2013년6월) 당기순손실은 6457억원에 달한다.

저축은행별 손실규모를 살펴보면 모회사인 SBI저축은행은 3397억원, SBI2저축은행 1839억원, SBI3저축은행 623억원, SBI4저축은행 598억원 등이다.

하지만 SBI2저축은행의 경우 자본금 621억원 전액이 잠식된 상태며 지난해 같은 기간(3010억원 순손실)과 비교해도 두배 이상 적자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SBI저축은행은 "전반적인 경기침체 및 부동산 경기 하락 등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증가 및 캠코매각 PF대출채권의 미래손실예상액에 대한 충당부채 적립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SBI저축은행은 대주주인 SBI홀딩스를 통해 지난 3월 1941억원, 8월 2434억원 총 4375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완료했으며 올해 말까지 1820억원의 추가 증자를 받을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자본을 투입해도 경영정상화에 나설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주주로부터 추가 증자를 받고 있더라도 계속 적자가 늘어나고 있어 경영 정상화에 나설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SBI그룹도 손을 놓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23일 주주총회를 통해 김종욱 대표를 공식선임했다.

김 대표는 온라인 영업을 주력으로 하는 소액 신용대출 및 지점 인근 지역밀착형 소호대출 상품을 적극 활성화해 서민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은행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저축은행업계의 구조조정 속에서도 지속적인 자구노력을 해 왔다"며 "이러한 노력은 정부에서 추진 중인 저축은행 활성화 방안과 더불어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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