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건설 매각, 본입찰 '또 연기'
벽산건설 매각, 본입찰 '또 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월 이후 세번째 연기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벽산건설 본입찰이 또 미뤄졌다. 8월 이후 세 번째다.

30일 IB(투자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벽산건설 측이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본입찰 연기를 요청, 지난 27일로 예정됐던 매각 본입찰이 연기됐다. 인수후보자들의 일정연기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3일 벽산건설의 매각주관사인 한영회계법인은 인수후보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고 매각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당초 벽산건설은 지난 12일까지 매각 본입찰을 실시,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도 인수희망업체들의 일정연기요청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달 말로 미뤄졌었다.

당시 LOI를 제출한 곳은 전략적투자자(SI)인 시행사 1곳과 재무적투자자(FI)인 국내외 PEF(사모투자펀드) 4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국계 인수후보자가 실사 및 입찰서류 준비 등을 이유로 본입찰 일정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재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새롭게 인수전에 뛰어든 외국계 인수후보자가 본입찰 일정연기를 요청,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못했다고 통보받았다"며 "10월 말까지 일정연기를 요청해 내달에야 재추진될 것"라고 말했다.

벽산건설 측은 매각 본입찰을 연내 재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매각이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자산유동화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도 벽산건설 재무 상태가 여전히 취약한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수익성 등 실적 개선 기대감도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벽산건설은 총자산 3839억원, 자기자본 –887억원, 부채 465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총 부채 가운데 회생채무는 1827억원이며 이 중 담보처분을 통해 갚아야 할 채무(회생담보권)는 약 918억원에 달한다. 올 반기 누적 당시순이익도 –1406억원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각작업을 위한 자산유동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기 힘들 것"이라며 "게다가 쌍용건설, LIG건설, 동양건설산업 등 매물로 나온 건설업체들도 많아 메리트가 떨어진다"라고 설명했다.

'블루밍'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알려진 벽산건설은 1958년 설립된 중견건설업체로, 올해 도급순위는 35위를 기록했다. 건설 경기악화에 따른 자금난으로 2010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지만 2년 만인 지난해 6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