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공권력 투입 '초읽기'…충돌 불가피
밀양 송전탑 공권력 투입 '초읽기'…충돌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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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지역 주민과 한국전력 측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밀양 송전탑 공사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 시기는 내달 초로 예상되고 있다. 공권력 투입을 통해 공사를 재개할 것으로 보여 현지 주민과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내달 2일을 전후해 밀양 송전탑 현장에 경찰력을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총 34개 중대 3000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 중 7개 중대는 경남에서, 나머지 27개 중대는 다른 지역에서 각각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한전은 내달 2일부터 공사를 마칠 때까지 경찰에 시설 보호를 요청했지만, 공사를 언제 재개할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밀양 송전탑 공사는 2008년 8월에 시작했지만 2009년 7월 조해진 국회의원과 밀양시 요청으로 처음 벌목 작업이 중단된 후 모두 11차례 공사가 중단되는 등 파행을 거듭해 오고 있다.

지난 5월 20일 재개된 공사는 현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송전탑 갈등 해결을 위한 전문가 협의체 구성 합의로 9일 만에 중단됐다.

현재 송전탑 건설 예정지인 밀양시 부북면 등 반대 주민들은 공사를 강행하면 실력행사를 통해 저지하겠다는 태세다. 특히, 한전 측의 기습 공사에 대비해 일부 주민은 10여 일 째 움막보초를 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측은 명분 없는 공권력 행사와 공사 강행은 주민에 대한 폭력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공사 강행에 앞서 주민과 대화를 나눠 타협점을 찾기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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