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 "지금이 주택구매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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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대책 등 정부 대책 '약발'
전셋값 고공행진에 매매수요↑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한창 분위기가 안 좋았던 7~8월만 해도 집 주인은 집이 안 팔린다며 조급한 마음에 급매로 내놓을까 걱정하더니 이달 들어서는 오히려 호가를 올리겠다며 180도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어요. 시장 분위기가 확실히 바뀌었다는 걸 실감하고 있죠." (서울 서초구 S공인 관계자)

"몇 달 전만 해도 거래절벽 얘기가 나왔었는데 요즘 매도-매수자 간 줄다리기가 시작되면서 가격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어요. 아직은 중소형 거래가 많지만 주택경기가 꿈틀대면서 살아나려는 순서로 보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서울 강남구 Y공인 관계자)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취득세 한시 감면 종료 이후 '거래절벽'으로 못살겠다던 주택시장이 이 달 들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4.1대책, 8.28대책 등 정부가 거래활성화 대책을 잇달아 내놓자 '약발'이 듣고 있다는 분석이다.

◇ "부동산시장 바닥권 진입"

연말까지 집을 사면 양도소득세와 취득세 면제 등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다 또 다음 달이면 1%대 저리 모기지가 출시돼 실수요자들의 금융부담도 한층 줄어든다.

아울러 집값이 바닥을 쳤으며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점 역시 실수요자들이 매매로 발걸음을 돌리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이 드디어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시장에서도 관망세를 유지하던 수요자들이 거래 일선에 나서며 호가 상승을 보이고 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바닥권에 들어왔다"며 "2005년 하반기부터 가격이 폭등했던 '거품'이 물가가 18%가량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빠진 상황이다. 정치·경제 등 변수가 있지만 향후 상승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바닥권에 진입하고 있는 중"이라며 "가을 이사철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전세난에 피로를 느끼는 실수요자들이 매수세로 전환, 연말 정도에 바닥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역시 "서울·수도권의 경우 중개업소에 급매물로 나와 있던 물건들이 자취를 감췄다"며 "이미 바닥을 치고 상승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주택가격 급락 가능성 낮아"

전문가들은 집값이 바닥인 지금이 각종 혜택과 함께 비교적 저렴한 자격에 집을 구매할 수 있는 적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선덕 소장은 "취득세 관련법이 입법화되고 저금리 모기지 상품이 확대되면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급매물이 나온다면 지금 거래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실장도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추세지만 당분간 전세는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것을 감안하면 전세 사는 실수요자들에게 대출금리가 낮고 정부기금 융통도 쉬운 지금이 주택 구매의 최적기"라고 말했다.

이남수 팀장 역시 "주택구매를 망설이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주택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우려하지만 우리 경제가 크게 휘청거리지 않는 한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전세 살면서 대출이 적고 자산이 있다면 구입을 고민해 볼 때"라고 말했다.

특히 중소형의 경우 하루라도 일찍 매입하라고 채근한다. 4.1대책에 따른 양도세 5년 감면 혜택이 종료되는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수요가 늘어나 가격 상승이 불 보듯 뻔하다는 얘기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이미 저가·급매물이 소진상태인 중소형의 경우 빨리 사면 살수록 이익"이라며 "특히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는 혜택 폭이 매우 큰 올해 안에 집 구매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 역시 "올 가을 분양시장이 최근 수년간 중소형을 구매하기에 가장 좋은 여건이 조성됐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며 "각종 세제 혜택이 끝나는 연말로 갈수록 집값 상승이 예상돼 세제 혜택을 누리면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아파트를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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