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환율전망] 하락 압력 속 美 FOMC '경계모드'
[주간 환율전망] 하락 압력 속 美 FOMC '경계모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한국은행 비상근무…"FOMC 이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약세와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 유입,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 등으로 인해 하락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추석 연휴 예정돼 있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원 내린 1082.8원에 출발해 4.8원 내린 1082.2원에 장을 마쳤다.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미 연준(Fed) 의장을 대신해 유력한 차기 후보로 거론됐던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후보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글로벌 달러화는 약세를 띠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또다른 후보인 재닛 옐런과 달리 통화정책 옹호론자다.

달러화 약세와 함께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더해지며 환율은 낙폭을 키웠다. 이번주에는 18일부터 예정된 추석 연휴로 인해 2거래일 동안만 장이 열리므로 업체 네고는 17일까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소비지표 결과도 다소 부진했으나 미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미룰 만큼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미국의 9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82.1)대비 하락한 76.8을 기록하며 예상을 하회했다. 이는 4월이래 최저치다.

달러화 약세와 업체 매물,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대형 이벤트인 미국의 FOMC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을 유지, 환율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9월 FOMC회의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오는 17~18일 예정돼 있고 우리 시간으로는 19일 새벽을 전후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9월 FOMC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전세계 정부 및 관련당국, 투자자들의 관심은 일제히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FOMC에 쏠려 있다. 이에 우리 정부 및 한국은행 등도 국제금융시장 동향 파악을 위해 비상근무에 돌입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FOMC 변수가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 있는 측면이 있어 환시의 영향력은 제한될 수도 있으나 축소 규모에 따라 향후 양적완화 축소 속도를 가늠할 수 있고 수 년만의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라는 측면에서 간과할 수 없는 이벤트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우리 시장의 경우 추석연휴 중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연휴 이후 환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지형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회의를 전후해 일시적으로 환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