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스포츠스타 연계 예적금 '흥행몰이'
영화·스포츠스타 연계 예적금 '흥행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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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대금리 적용 요건·방법 편리"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최근 영화와 연계해 일정 관객수 이상 관람 시 또는 스포츠 스타의 대회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금융상품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드라마를 비롯해 영화 흥행성적과 금융상품을 연계하는 데 가장 적극적인 은행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다.

하나은행은 2008년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시작으로 드마라 시청률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금융상품을 출시한 바 있으며 지난 6월에는 '구가의서'와 정기예금을 접목해 '하나 드라마 정기예금 구가의서'를 판매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의 '하나 무비 정기예금 관상'은 지난 11일 개봉한 영화 '관상'의 관객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1년제 정기예금이다. 관객 100만명 미만 시 연 2.8%, 100만명 이상 시 2.85%의 금리가 적용된다. 영화 흥행과 함께 예금상품 판매 흥행도 성공했다. 상품 판매 5영업일 만에 200억원 한도가 모두 소진된 데다 관객 100만명 돌파로 예금에 가입한 고객 모두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0년부터 '시네마정기예금'을 판매, 지금까지 총 10편의 영화와 연계한 상품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관객수 목표를 넘어 우대금리가 제공된 영화는 총 7편으로 '써니'와 '오싹한 연애'의 경우 흥행으로 연 0.3%p의 우대금리가 적용됐다.

우리은행은 내달 초 개봉예정인 영화 '소원' 관객수와 연계한 '시네마정기예금 소원'을 내달 11일까지 판매한다. 최저 가입금액 100만원 이상 1년제 정기예금으로 기본금리는 연 2.7%다. 이 상품 또한 관객수 50만명 돌파 시 0.05%p, 100만명 돌파시 0.08%p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KB국민은행은 후원중인 프로골퍼 박인비 선수의 대회 성적과 연계된 금융상품을 판매한 바 있다. '박인비 캘린더그랜드슬램 기원예금'은 박인비 선수가 지난 12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2013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경우 연 0.3%p의 우대금리를 적용, 최고 3%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총 두 차례에 걸쳐 출시된 이 상품은 지난 7월 1차 출시 당시 8영업일 만에 한도 3000억원이 모두 소진돼 지난달 2차 판매됐으며 2차 판매도 9영업일 만에 한도 3000억원을 모두 채웠다. 두 차례 상품판매에 모인 고객만 총 3만3000명에 달한다.

또한 KB국민은행은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결과에 연계해 금메달 획득 시 연 0.3%p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피겨퀸연아사랑적금Ⅱ'를 판매중이다.

은행권에서는 특판예금 흥행의 원인으로 재미와 함께 복잡하지 않은 우대금리 요건을 꼽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반 예·적금의 경우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방법이 까다롭지만 영화 혹은 스포츠스타 연계 상품은 비교적 간편하다"며 "재미와 즐거움뿐만 아니라 편리함도 상품흥행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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