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대우건설 현직 임원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북부지방검찰청 형사6부는 이준하(53) 대우건설 건설본부장을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횡령) 등으로 구속했다.
이정엽 서울북부지법 판사는 "횡령 금액이 크고 범죄 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으며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지난 6일 이준하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검찰은 이 본부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지난 5일 오전 검찰 청사로 자진 출두한 이 본부장의 신병을 확보, 이튿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 본부장이 공모자들과 비자금 용처에 대해 입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빠르게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회사 임직원들과 짜고 거액의 회사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우건설이 하청업체, 분양대행업체 등에 지급한 돈의 일부를 돌려받아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비자금이 정치권 등에 흘러들어가 로비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비자금 조성 경위와 용처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공범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며 서울중앙지검의 4대강 수사와는 무관하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대우건설 본사의 이 본부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당시 검찰은 이 본부장이 사용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계약서류, 회계장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