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가율 58.1%…11년來 최고
서울 전세가율 58.1%…11년來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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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서울 지역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전세가율)이 약 11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꾸준한 매매가 하락세와 전셋값 상승세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8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8.1%다. 이는 58.7%였던 2002년 9월 이래 10년 10개월 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성북구(65.8%) △관악구(63.1%) △서대문구(62.8%) △동대문구(60.9%) 등은 60% 선을 넘어섰다. 경기는 60.1%, 인천은 57.1%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전세가율 60% 선을 전세 수요자들의 매매전환에 따른 집값 상승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전세가율 60% 이상을 기록했던 2000~2002년까지 3년간 수도권 아파트값이 57.47%나 올랐던 경험 때문이다.

매매가가 추락하고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데 드는 비용이 줄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5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반해 매매가는 8주째 하락을 보이고 있다.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2011년 3분기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1703만원, 평균 전셋값은 795만원 정도다.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데 3.3㎡당 908만원가량 든 셈이다.

올 3분기에는 3.3㎡당 평균 매매가가 1551만원, 평균 전셋값은 868만원이다. 갈아타는데 드는 비용이 3.3㎡당 683만원 정도로, 2년 만에 약 25% 감소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예전에는 전세가율이 60% 이상이면 전세에서 매매로 수요가 전환됐다지만 지난 7~8월에는 70% 이상이어도 주택거래량이 거의 없었다"며 "이후 전셋값이 너무 높아지고 8.28대책으로 취득세 인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지원책 등이 나온 데다 가을 이사철에 맞춰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매매 분위기가 형성됐다"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수도권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전셋값이 매매가의 80%를 넘어서는 단지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라며 "당분간은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세가율) 60% 돌파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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