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등 15곳 '낙제' 공기업 경영진 연봉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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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행부 '지방공기업 경영실적평가' 발표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서울시 SH공사와 인천도시공사, 강원개발공사 등 15개 지방공기업이 경영실적 평가결과 낙제점을 받았다.

3일 안전행정부가 지방공기업 정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발표한 '2012년도 지방공기업 경영실적평가'에 따르면 324개 지방공기업 중 최하위 등급인 '마'등급을 받은 공기업 비중은 5%가량으로, SH공사를 비롯해 15개로 집계됐다. 이들 공기업의 임직원은 성과급을 한 푼도 못 받고 사장과 임원의 올해 연봉이 삭감된다.

'라'등급은 47개로, 하위 등급인 '마'와 '라'등급을 받은 공기업 비중은 19.7%로 나타났다. '다'등급은 132개였으며 우수등급에 속하는 '나'는 98개, 최우수등급인 '가'는 서울농수산식품공사 등 30개였다.

안행부는 이번 평가에서는 지방공기업의 부채관리 지표와 영업수지비율 및 분양실적, 원가절감실적 등 재무적 성과지표의 비중을 대폭 강화해 각 공기업별 재무건전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대상은 공사 50개, 공단 78개, 상수도 114개, 하수도 82개 등이었다.

이에 따라 비핵심업무 아웃소싱으로 47억원을 절감하고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의 흑자(147억원)를 달성한 서울농수산식품공사는 '가'등급을 받았다.

광주도시공사 역시 재고자산매각 TF팀을 통해 진곡산업단지 내 공장용지 등을 전부 매각하고 상위직 임직원을 기존 24명에서 18명으로 줄인 후 임금피크제 및 명예퇴직을 실시해 '가'등급을 받았다.

이에 반해 택지개발과 서민 임대주택 공급 등을 추진하는 SH공사는 은평뉴타운 알파로스 매출채권, 강일지구 매각토지 연체대금 등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 등에 따라 5354억원 적자로 전환되면서 낙제점에 해당하는 '마'등급을 받았다.

더불어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강원개발공사와 2년 연속 적자가 발생한 인천도시공사도 최하위 등급인 '마'를 받았다. 이밖에 양천·부평·여주 시설관리공단과 용인도시공사, 연천·의성·태백·속초·영월 상수도와 창원·창녕·안성 하수도도 낙제점을 받았다.

한편 서울메트로와 서울시설공단은 퇴직금 누진제를 폐지하지 않아 이에 따른 감점으로 평가등급이 '나'에서 '다'로 한 단계 하락했다.

이번 평가에 따라 올해 임직원의 성과급이 차등 지급된다. 하위등급인 '라'와 '마'등급의 지방공사와 공단은 성과급 지급이 중단되고 CEO와 임원진의 연봉도 동결되거나 5~10% 삭감된다.

안행부는 SH공사와 강원개발공사, 경기평택항만공사 등 하위평가를 받은 SH공사, 강원개발공사, 경기평택항만공사, 김포도시공사, 인천 부평구 시설관리공단, 인천시·양주시·연천군 하수도 등 8개 지방공기업에 대해 별도의 경영진단반을 구성, 11월까지 정밀진단을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사업규모의 축소와 조직개편, 법인청산 등의 경영개선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경영평가를 주관한 정정순 안행부 지방재정정책관은 "지하철, 서민주택, 공원, 상하수도 등 지역민들의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공공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지방공기업이 '경제성과 공공복리 증대'라는 기본이념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지방공기업에 대한 경영평가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지방공기업의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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