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LTE 주파수 경매 종료…이통3사 '得과 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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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두 배 빠른 서비스 가능해져…SKT·LGU+도 적정가격으로 '실익'

[서울파이낸스 이철기자] 올해 이동통신업계 최대 이슈인 LTE 주파수 경매가 종료됐다. 최고 관심사인 '인접대역'은 결국 KT가 가져가게 됐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30일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를 진행한 결과 최종적으로 SK텔레콤이 1.8㎓ 대역 35㎒ 폭(C2)을 1조500억원에, KT가 1.8㎓ 대역 15㎒ 폭(D2, KT 인접대역)을 9001억원에, LG유플러스가 2.6㎓ 대역 40㎒ 폭(B2)을 4788억원에 각각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KT, 광대역 LTE-A 서비스 가능

이번 주파수 경매를 통해 가장 이득을 본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자는 KT다. 경쟁사가 서로 다른 주파수 길 2개를 묶는 CA(주파수 집성기술)를 활용해 'LTE-A'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KT는 인접대역을 확보함으로써 1차선 주파수 도로를 2차선으로 확장하는 '광대역 LTE-A'가 가능하다.

광대역 LTE-A는 CA보다 현저히 적은 투자비용과 시간을 들여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때문에 아직 LTE-A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한 KT 입장에서도 충분히 경쟁사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KT 가입자들에게 확실한 이익이다. 경쟁사들의 경우 고객들이 LTE-A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전용 단말기를 구입해야 하는데 반해 현재 KT 가입자는 LTE용 스마트폰만 가지고도 사실상 LTE-A급 속도를 누릴 수 있다.

KT 관계자는 "KT가 광대역 LTE-A를 시작하면 LTE 스마트폰 이용 고객들은 간단한 소프트웨어 설치를 통해 LTE보다 두 배 빠른 속도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KT의 광대역 서비스 시기는 미래부의 할당안에 포함돼 있는 조건에 따라 '할당 후부터 수도권, 내년 3월부터 광역시, 2014년 7월부터 전국' 등 순차적으로 시작될 계획이다.

◇ '실리'를 선택한 SKT

이번 경매에서 SK텔레콤이 선택한 C2블록의 낙찰가는 1조500억원이다. 하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1.8㎓ 대역의 20㎒ 폭을 반납함으로써 금액이 상계돼 실제 지불하는 금액은 약 4500억원에 불과하다.

현재 SK텔레콤은 850㎒ 대역을 LTE용 전국망으로, 1.8G㎒는 보조망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번 할당으로 새로 1.8㎓ 대역 35㎒ 폭을 확보해 기존보다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시작할 기반을 마련했다.

KT와 마찬가지로 SK텔레콤도 기존에 1.8G㎒ 대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 비용·시간이 다른 대역의 경우보다 적게들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곧바로 이번 할당 블록에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기존 사용 대역을 6개월 이내에 반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배 빠른 속도를 위해 LTE-A 전용 단말기를 새로 구입해야 하는 것은 약점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각 블록 별 경제적 가치를 고려해 입찰가를 제출했다"면서 "이번에 확보한 C2 대역은 기존 1.8㎒ 주파수의 광대역화 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대역"이라고 설명했다.

◇LGU+, 최저가 낙찰로 주파수 확보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과 같이 C블록을 원했지만 경쟁에서 밀리며 결과적으로 2.6㎓ 대역인 B블록이 수중에 들어왔다. 하지만 이 블록을 최초 경매 시작가인 4788억원에 가져와 어려운 상황에서도 실익을 챙겼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 2.6㎓는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대역으로 기지국 설치 등 새롭게 망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광대역 서비스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경매를 통해 아낀 돈을 이 대역의 광대역화를 위해 집중 투자하거나 마케팅비용으로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겨 향후 전략적 선택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경매로 통신3사중 가장 많은 80㎒폭(쌍방향 기준)의 LTE 주파수를 확보했다"며 "비용부담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향후 2.6㎓ 대역에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위한 준비해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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