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규제 초읽기…10대그룹 계열사 34곳 '사정권'
일감규제 초읽기…10대그룹 계열사 34곳 '사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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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家지분 20% 내부거래비중 30% 이상 규제 '시사'
현대차그룹 계열사 총 내부거래 7조1003억원 '최고'

[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공정위가 총수일가지분율이 높으면서도 내부거래비중이 높은 재벌그룹 계열사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면서 현대차그룹 등 이에 해당하는 대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29일 공정거래위원회는 '2013년 대기업집단 내부거래현황'을 발표,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가 소폭 감소했지만 일감몰아주기 관행이 개선된 것으로 보기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특히 신영선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브리핑을 통해 "총수일가지분율과 내부거래비중이 모두 높은 업종에서의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부의 이전 등 사익추구행위 가능성이 잔존한다"며 "부당 내부거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정밀하게 감시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공정위는 또한 이날 총수일가지분이 20% 이상이면서 내부거래비중이 30% 이상인 회사를 따로 분류해 보여주는 등 나름의 기준도 제시했다. 총수일가지분이 높은 계열사일수록 내부거래도 많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연 1회 공시되는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를 통해 민간 10대 그룹 계열사 중 총수일가 지분이 20% 이상이면서 내부거래비중 또한 30% 이상인 곳을 살펴봤다.

분석결과 10대그룹 계열사 중 이에 해당하는 계열사는 총 34개였고 이들의 총 내부거래금액은 12조7950억원이었다.

내부거래금액면에서 가장 많은 제약을 받는 곳은 현대차그룹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이 기준에 해당하는 곳은 현대글로비스, 현대엠코 등 8곳이었고 이들의 총 내부거래금액은 7조1003억원에 달했다.

현대차 계열사 가운데에서는 총수일가 비중이 43.39%(정몽구 11.51%, 정의선 31.88%)인 현대글로비스의 내부거래금액이 3조2495억원(내부거래비중 35.04%)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엠코(1조7588억원), 삼우(7784억원), 현대오토에버(6615억원) 등의 순이었다.

삼성그룹의 2개사(삼성SNS, 삼성에버랜드)와 SK그룹 4개사(SK디앤디, SK텔리시스, SK씨앤씨, 에이앤티에스)도 각각 총 내부거래금액이 1조6752억원과 1조4855억원으로 1조원대를 기록했다.

삼성에버랜드의 총수일가지분은 46.03%(이건희 3.72%, 이재용 25.10%, 이부진 8.37%, 이서현 8.37%)이며 내부거래비중은 46.38%(내부거래금액은 1조3918억원)였다. 삼성SNS(이재용 45.69% 지분보유)의 내부거래금액은 2834억원이었다.

SK 계열사 중에서는 SK씨앤씨(최태원 38%, 최기원 10.5%)의 내부거래금액이 9911억원으로 가장 컸고 SK텔레시스(최신원 등 총수일가 지분 40.78%)의 내부거래는 3983억원이었다.

이밖에 그룹별로는 GS그룹(11개 계열사, 내부거래액 9546억원), 두산그룹(2개사, 7381억원), 한화그룹(3개사, 4238억원), LG그룹(1개사, 3488억원), 한진그룹(3개사, 687억원) 등의 순이었다.

규제 감시망에 걸리는 회사의 수로는 GS그룹이 가장 많았다. GS그룹은 GS네오텍, 옥산유통, GS아이티엠, GS 등 11개 계열사가 총수일가지분 20% 이상에 내부거래 30% 이상에 해당됐다.

한편 롯데그룹, 현대중공업 등은 이 기준망에 걸리는 계열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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