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인상…식품업체들, 가격인상카드 '만지작'
우윳값 인상…식품업체들, 가격인상카드 '만지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윤정기자] 서울우유가 우윳값 인상의 스타트를 끊으면서 식음료 가격이 또 한 번 들썩일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0일부터 서울우유는 대형마트 등 전국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흰 우유 소비자가격을 인상한다. 인상폭은 리터(ℓ)당 220원으로 현재 1ℓ 들이 흰우유 가격은 2300원에서 2520원으로 오른다.

서울우유의 우윳값 인상이 결정되면서 매일유업 등 다른 우유업체들도 ℓ당 220원 선에서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흰우유, 기타 유제품은 물론 빵, 아이스크림, 과자, 커피 등 우유를 원료로 하는 제품 전반에 걸쳐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정부의 압박으로 가격 인상을 미뤄왔던 식음료 업체들은 우윳값 인상을 계기로 가격 인상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다. 올 초 밀가루 가격이 올랐을 때 이를 반영하지 못한 제빵업체 뿐만 아니라 제과, 빙과 업체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물가 단속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다, 상반기 식음료 업계에 불어닥친 '갑을 관계' 논란 등으로 섣불리 나설 수 없는 분위기"라면서도 "원·부자재 상승 등 제품가격 인상 요인은 충분한 만큼 언제까지 참을 수만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서울우유 측이 "지난 9일 단행하려던 우윳값 인상에 제동이 걸리면서 서울우유는 지금까지 약 60억원의 원가부담을 떠안았다"며 이번 인상이 불가피했음을 강조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서울우유를 제외한 유업체들의 우윳값 인상이 불확실한 데다, 일부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우윳값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한동안 가격 인상 움직임은 유업계에 국한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앞서 우유업계는 지난달 말부터 ℓ당 250원의 우윳값 인상 방침을 밝혀왔고, 당초 지난 9일부터 인상을 단행할 방침이었으나, 물가상승을 우려한 정부가 대형마트를 상대로 우윳값 인상 자제를 요청하는 바람에 한차례 무산된 바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