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지방은행들, 공격경영 '박차'
'불황 모르는' 지방은행들, 공격경영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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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전북銀, 16년만에 수도권 공략…미니점포 등 차별화 시도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몸집축소에 나서고 있는 시중은행들과 달리 지방은행들은 적극적인 확장경영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최근 충청지역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대전에 은행동지점을 개점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이로써 전북은행은 지난 2008년 이후 대전지역에만 대전지점, 유성지점, 대덕테크노밸리지점 등을 포함해 모두 6개 지점망을 갖추게 됐다.

전북은행은 지난 1998년 IMF외환위기를 겪으며 지점을 폐쇄한 이후 16년만에 수도권(서울 제외)인 인천 지역에 지점도 열었다. 지난 6월 인천 남동구에 인천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인천 논현동과 부평동에 지점을 신설, 수도권 영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은행도 지난 2월 260번째 영업점인 인천남동공단지점을 개점했다. 부산은행 역시 수도권(서울 제외)에 지점을 열기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부산에서 인천지역으로 기업체와 인구가 매년 3000명 가까이 빠져 나가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지역 내 진출이 지속되고 있다"며 "게다가 부산지역은 베드타운으로 전락하는 등 지역 영업은 한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밖에 부산은행은 김해시, 양산시와 함께 '비전 2020'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난 상반기 김해시에 4개의 영업점을 개점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양산시에 지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대구은행은 지난달 1985년 5월 23일 본점 준공 이후 28년만에 처음으로 본점 영업부를 리모델링했다. 고객에게 보다 편안한 거래 환경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18개의 거래창구와 10개의 자동화기기 설치 등을 통해 신속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DGB 라운지, 헬스존, 정원 등을 제공해 편안한 환경을 조성했다.

지방은행들의 영업점 운영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인터넷 가상점포인 '내사랑 오륙도' 지점을 개설해 운영중이다. 지역민들에게 금융거래는 물론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인터넷 상에 개점한 점포로,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개점 3부만에 총수신 1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7월초부터는 미니점포도 운영중이다. 새마을금고나 저축은행 등 제 2금융권 기관들이 많이 위치한 곳을 틈새시장으로 공략해 점포당 3명의 직원을 배치, 소수정예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 부산은행측은 "점포직원은 지점장 등을 거친 퇴직 직원을 재고용 했으며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형태다 보니 직원들도 열심히 일하고 고객반응도 좋다"며 "추가 지점 개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은행은 이동식 점포 차량인 '무빙뱅크'를 운영중이다. 이른바 'KNB 무빙뱅크'는 금융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농어촌을 방문하거나 은행 방문이 어려운 기업 근로자들을 위해 지역 산업단지 등을 순회하며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지난 여름 휴가철에는 해수욕장이나 유원지 등을 방문해 휴가를 즐기는 피서객들의 금융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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