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기업 스스로 사회적 지위 높일 때"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기업 스스로 사회적 지위 높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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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상의 임시의원총회 :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통상임금 문제는 노사 공멸의 길" 강조

[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새로 취임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기업인이 사회적 지위 제고를 위해 솔선수범해야 함을 강조했다.

21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공식 선출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 "무엇보다 우리 상공인의 경제적 지위 뿐 만 아니라 사회적 지위도 높여야 한다는 데 역점을 두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이를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 올바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과거 압축성장이라는 명분 아래 용인되던 잘못된 행동이 있다면 이제는 바로 잡아야 하며, 법과 원칙 안에서, 그리고 사회의 신뢰라는 테두리 안에서 경영 활동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들의 투자 문제에 관해서는 난색을 표했다.

박 회장은 "가장 시급한 현안은 일자리 창출과 경기 활성화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많은 상공인들이 일자리 창출에 관건인 투자 활성화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기회의 문제로 보고 있다. 의지가 있어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경제계를 둘러 싼 각종 이슈들과 관련해서는 "기업들에게 변신하라는 사회의 목소리일 것"이라면서도 관련 법과 제도가 만들어지기 전에 기업인과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길 당부했다.

박 회장은 "입법과 규제의 단초가 상당부분 상공인에게 있다"면서도 "입법과 규제 이전에 그 필요성을 놓고 당사자들이 모여 심도 있게 논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꼭 입법이나 규제로까지 가지 않고도 현명한 해결이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한상의가 그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이 언급한 경제계 현안은 △통상임금 문제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 △하도급법 개정 △골목상권 보호와 일감몰아주기 규제 △상법 개정안 △세법 개정 논의 △중소기업의 인력 미스매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양극화 △수도권과 지방경제의 양극화 문제 등이었다. 이 중에서 특히 박 회장은 통상임금 문제에 대해 노사 모두 '공멸하는 길'이라고 강조하며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박용만 회장은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보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1982년 동산토건(現 두산건설)에 입사한 뒤 OB맥주 등 여러 계열사를 거쳤으며,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두산 회장에 이어 현재 두산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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