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셀 '사면초가'…알앤엘바이오 전철 밟나?
네이처셀 '사면초가'…알앤엘바이오 전철 밟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징금·벌점·자본잠식·최대주주 검찰수사…'악재 겹겹'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네이처셀(구 알앤엘삼미)이 자기자본 50% 잠식에 이어 라정찬 대표의 구속, 추징금 지연공시로 인해 벌점 등의 겹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네이처셀은 현재 관리종목 상태라 하반기 자본잠식 여부와 라정찬 알앤엘바이오 회장의 검찰 수사 여부에 따라서 상장폐지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처셀은 지난 거래일인 16일 구미 세무서장으로부터 16억3642만원에 이르는 추징금을 부과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18.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문제는 이 추징금의 납부기한이 지난 6월30일로 네이처셀이 추징금 공시를 지연한 것. 이 때문에 한국거래소에서 네이처셀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지정을 예고했다.

네이처셀이 이미 15점의 벌점을 모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코스닥시장 규정에 따라 오는 2015년 4월까지 벌점 15점이 더 쌓이게 되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게 된다. 앞으로 1년 6개월 이상 '공시조심'을 해야 하는 네이처셀에게는 이번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본잠식율도 문제다. 지난 14일 네이처셀이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당기순손실 27억5943만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로 인해 자본잠식율 51.7%을 기록했다. 역시 코스닥시장 규정에 따르면 반기 자본잠식율 50%를 초과한 다음 사업보고서에도 자본잠식률 50% 이상일 경우 퇴출 요건에 해당한다.

구속된 라정찬 알앤엘바이오 회장 및 네이처셀 전 대표이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 우려스럽다. 라 회장은 지난 6월29일 미공개 회사 정보를 이용해 주식 약 473만주를 팔아 50억여원을 현금화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네이처셀은 지난 16일 라 회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네이처셀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이형승 전 IBK투자증권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하지만 라 회장은 여전히 네이처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실상의 최대주주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네이처셀의 최대주주는 알앤엘내츄럴 및 특수관계인으로 16.5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알앤엘내츄럴의 최대주주는 지분의 92.05%를 보유한 알앤엘바이오이다. 또 알앤엘바이오의 최대주주는 주식 7.65%를 보유한 라 회장이다. 즉 라 회장을 정점으로 알엔엘바이오→알앤엘네츄럴→네이처셀에 이르는 지배구조가 성립하기 때문에 라 회장의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서 네이처셀이 추가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실제 지금은 상장폐지된 알앤엘바이오도 오랫동안 코스피200지수에 편입종목으로 포함될 정도로 건실함을 자랑했지만, 라 회장의 주가조작과 관련한 사건이 불거지고 기업의 재무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결국 2012회계연도 사업보고서에 감사의견 거절 사유로 상장폐지에 이르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 따라 다른 문제가 더 나올 수 있다"며 "그 외에도 공시나 자본잠식 문제도 남아있어 투자를 추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