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신협, 같은 듯 다른 경영스타일
새마을금고-신협, 같은 듯 다른 경영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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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저축은행 퇴출 등의 영향으로 새마을금고와 신협이 대표적 서민금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계속되는 저축은행 퇴출 사태로 저축은행 고객들이 은행보다 예금 금리를 적용하는 새마을금고와 신협으로 몰려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저축은행 총 자산은 4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0조6000억원) 대비 6조7000억원(13.2%) 감소했다. 수신액의 경우에도 2010년 3월 76조8625억원에서 2013년 3월말 현재 39조2771억원으로 약 48.9% 감소했다.

이에 반해 새마을금고는 2010년 12월 90조7768억원이었던 자산이 2012년 12월 104조8356억원으로 14조588억원(15.5%)이 늘어났으며 신협도 같은 기간 47조7834억원에서 55조3364억원으로 7조5530억원(15.8%)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계속된 부실저축은행 퇴출과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저축은행 고객들이 새마을금고와 신협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라며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자본 유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늘어난 자금력은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경영스타일에도 영향을 줬다. 새마을금고는 손해보험, 신용카드, 신용평가 등 전 방위적 사업 영역을 확대한 반면 신협은 차세대 전산망 구축, 적극적인 여수신 증대 등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물론 여기에는 감독기관이 다르다는 점이 작용했다. 새마을금고는 안전행안부 소속으로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신협에 비해 투자 등에서 자율성이 높다는 점도 공격적인 자산운용을 가능케 했다.

새마을금고가 전방위 사업 확대에 나선 것은 2010년 신종백 회장 취임 후다. 신 회장은 취임이후 지난해 MG손해보험(그린손보) 인수를 통해 보험업에 진출했으며, 같은 해 나이스신용정보로부터 한신평신용정보를 235억원에 매입해 기업신용평가 시장에도 진출했다. 현재에도 기업 M&A와 부동산 투자 등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행보에 업계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급속히 확대된 자산을 바탕으로 한 신용정보·보험 등 각종 인수합병(M&A) 시장에서의 적극적 행보 이면에 연체율 상승과 대출채권 급증 등 부실 징후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신협의 경우 리스크가 높은 사업확대 보다는 성장 중심의 여수신 정책을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 강화로 전환, 지속가능한 경영 기반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경영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소극적 행보는 자산이나 회원수에서도 새마을금고와 차이가 나게 됐다. 현재 새마을금고는 2012년말 자산 104조, 회원수 9483명인 것에 비해 신협은 자산 55조, 회원수 5923명으로 절반수준밖에 안된다. 하지만 내실 경영에 집중한 만큼 최근 계속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7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11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최근 새마을금고·신협 등 상호금융권에 대한 자산건전성 및 자산운용 개선방안 등을 발표했다.

수신·총자산 및 연체율 등 건전성 관련 지표를 중앙회뿐 아니라 각 지역조합별로 지속 관리하고, 중점 관리조합 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상호금융들의 자산운용 현황도 손본다. 조합원 위주 대출 확대를 유도하고 회사채 투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 특정 기업에 투자 편중을 막기 위한 투자한도 역시 설정하고, 상호금융별로 상이한 회사채 투자기준·한도 재검토도 이뤄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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