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블랙아웃' 우려에 전방위 절전 활동
금융권, '블랙아웃' 우려에 전방위 절전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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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사고 예방 '분주'

[서울파이낸스 금융팀] 폭염이 연일 지속되면서 블랙아웃(대정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사상최악의 전력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권도 에너지절감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혹시모를 정전사태로 인한 전산망 다운 등 금융사고 예방에도 힘쓰고 있다.

◇은행권, 영업점 온도 유지…UPS설치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은 본점과 영업점 할 것 없이 모두 실내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실내온도를 28도 이상으로 설정했으며, 또다른 은행들은 컴퓨터 등 발열이 심한 사무기기 등이 밀집해 있는 특성상 실내온도가 30도 이상으로 높아져 업무효율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에 낮췄던 실내온도를 원상복구했다.

지방은행인 부산은행의 경우 냉방온도를 엄격히 준수하기 위해 각 영업점마다 수시로 공문을 보내고 있으며 우수한 지점과 부진한 지점을 각각 5곳씩 선정해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부진한 영업점은 해당 지점장을 따로 불러 '주의'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또한 은행권은 전력량 감소가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도 절전운동을 벌이고 있다. 은행 본점 내 복도의 경우 필요 이상의 조명을 모두 소등해 최소한의 밝기만 유지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2일부터 본점 내 사무실 조명도 평소보다 어둡게 낮췄고, 우리은행도 본점 내 위치한 영업점에서 로비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와 저층 엘리베이터 운행을 중단했다.

외환은행은 본점의 상징인 환율전광판을 멈췄다. 최근까지 전광판을 통해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한다는 안내문구를 내보냈으나 여기에 소비되는 전력 조차 절약하기 위해 현수막으로 교체했다. 또한 각 은행들은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를 점검하거나 추가 확보하는 방식으로 실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본점과 거점·자가점포, 전산센터 등에 UPS를 설치해 장시간 정전사태에도 대비가 가능토록 했으며 전산센터 파손 시 고객정보 보완책을 위해 백업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개별 영업점 정전 발생 시 발전차 및 임대발전기를 지원하고 있으며 예고정전 경보 시 해당 지역 등에 발전기 등을 배치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순환단전 및 대규모 정전 시 각 영업점 UPS를 가동, 최대 2시간 가량 가동한 뒤 UPS 유지시간 내 복구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될 경우 한국전력의 이동형 비상발전차량을 임차하거나 예약한다는 계획이다. 정전 미복구로 인한 영업점 무인경비 시스템 작동도 불가능할 경우 영업점장의 책임 하에 비상 당직근무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증권업계, 조명소등 및 자가발전 가동

증권업계도 전력난에 대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기관들은 산업통산자원부로부터 내려온 공문에 따라 12일부터 3일간 대낮에는 계단과 지하실 등 일부만을 제외하고는 모든 조명을 소등한다.

에어컨 같은 냉방기의 사용도 금지되고, 사용하지 않는 사무기구나 자판기 등도 절전하며 승강기 사용도 최소화하고 있다. 거래소의 경우 최악의 경우 비상발전기를 가동해 한국전력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지 않고 스스로 발전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예탁결제원도 15% 에너지 감축을 목표로 전직원에게 반바지 착용 등 쿨비즈를 시행했으며 지난달 19일에는 전통부채 2000개를 만들어 내방고객과 증권업계에 배포했다. 개별 증권사도 절전 행렬에 동참중이다.

삼성증권은 전직원에게 쿨맥스 방석과 부채를 지급해 냉방을 최소화하고 실내온도를 28도 이상으로 맞추도록 했다. 또 미뤄질 수 있는 여름휴가도 전부 사용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에너지절약 내용을 담은 '전기절약 스티커'를 만들어 점심시간 소등, 3개층 이하 이동시 계단 이용 등을 하도록 했다.

또한 자체적으로 조명의 수도 줄여 전기를 절약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팬코일이나 천정공조기 사용시간을 단축해 냉방전력을 아끼고 있다. 에스컬레이터 가동도 중지했으며 엘리베이터 홀과 지하주차장, 1층 로비와 모든 층의 복도에 조명을 소등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점심시간 소등, 안쓰는 개인 사무기기 끄는 것을 시행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대한 정부 정책에 맞게 절전에 나서고 있다"며 "덕분에 내방하신 고객들에게서 너무 덥다는 민원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보험사들, 실내온도 조정 및 비상상황 대비

보험사들도 실내온도 상향조정, 불필요한 조명 끄기, 환기편 및 승강기 정지 등을 통해 전력난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실내온도를 26도(정부 권장온도)에서 28도로 상향조정했다. 또 냉방 시간 종료를 18시에서 17시로 1시간 단축했으며, 사무실 형광등 절반 축소, 사무실외 복도등 격점등, 빌딩 자동소등 추가, 홍보시설 내부등 소등 및 전원 차단 등에 나섰다.

교보생명은 퇴근시간(오후 6시) 이후 냉방가동을 중지하며, 시간외 근무시 부분 조명을 실시한다. 한화생명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63빌딩 내 엘레베이터 및 냉방기를 부분 일시 정지한다. 또한 정전 등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전력수급 관리를 4단계로 나눠 실시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전력 사용 피크타임인 오후 2시에서 6시까지 사옥 실내 온도를 28도로 유지하고 있으며 전 임직원에게는 초소형 선풍기와 통풍방석 등을 지급했다. 또한 삼성화재는 "'노타이, 노자켓, 반팔' 등 여름철 복장 간소화를 실시한 결과 7월에만 전체 사옥 기준 42만6000KW의 에너지를 아끼는 등 하루 평균 250만원 상당의 전기요금도 절감했다"고 밝혔다.

현대해상은 녹색경영 실천을 위해 '7 GREEN HABIT'이라는 에너지 절약 실천 지침을 사내에 배포, 실행하고 있다. 불필요한 전기 사용을 줄이자는 것이 골자다. 또 정전을 대비해 비상발전기 작동훈련을 지난 6월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실시중이다.

LIG손해보험 역시 정전을 대비해 비상발전기 및 UPS를 가동하는 등 장기간 정전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그린사업을 전개해 근무시간 사무실 조명의 60%를 끄고, 20시 이후 본사사옥 자동 소등, 냉방온도 27도 이상 유지, 노타이 복장 시행, 엘리베이터 사용 줄이기 등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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