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계, 잇단 저축銀 인수 출사표…배경은?
대부업계, 잇단 저축銀 인수 출사표…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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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금리 인하 포석…부정적 이미지 탓에 번번이 실패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러시앤캐시 등 대형 대부업체들이 잇따라 저축은행 인수 출사표를 던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 웰컴크래디트라인(웰컴론)에 이어 리드코프도 저축은행 인수 의사를 밝히는 등 대형 대부업체들이 잇따라 저축은행 인수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 인수에 나서는 것은 조달금리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수신 기능이 없는 대부업체들은 저축은행 등에서 연 10%대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한다면 연 5% 미만으로 조달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현재 36%에 달하는 대출원가를 20%대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조달금리 인하에 따른 금리인하 여력이 발생해 현재 일부 회원들에게만 적용되던 20% 금리 상품을 전 고객으로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대부업체들은 오랫동안 저축은행 인수에 뛰어들었지만 대부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등의 이유로 번번히 인수에 실패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러시앤캐시는 최근까지 10차례의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했으며 웰컴론도 수차례의 인수를 추진했지만 인수에 실패하는 등 대부업계에 저축은행 인수는 불가능한 것으로 비춰졌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대부업의 저축은행 인수를 허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부업체들의 인수 참여가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부업 고객과 저축은행 고객을 분리시키기 위해 최고 이자율을 연 20%대로 끌어내리라는 조건이 걸릴 전망이다.

이 부분은 앞서 러시앤캐시가 신용대출 금리를 연 29.9% 이하를 적용하겠다고 밝힌바 있어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저축은행 등 일부 업계에서는 아직도 대부업체의 진입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저축은행 인수를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대부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없어지지 않고 있다"며 "실제로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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