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들, 휴가 잊은 '광폭행보' 눈길
대기업 총수들, 휴가 잊은 '광폭행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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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산업팀] 여름 휴가철에도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휴식보다는 경영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외 경영환경이 민감한 상황인 만큼, 기업 수장들이 휴가를 챙기기 보다는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최근까지 해외에 머물다 귀국해 출근을 시작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42층의 집무실로 출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으로부터 하반기 사업 전략과 최근 잇따른 공장 안전사고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래전략실과 삼성전자 수뇌부는 2∼3일 전부터 업무보고 준비에 들어갔다. 일부 임원은 미리 세웠던 휴가 계획을 취소하고 회사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회장이 56일만에 출근 경영을 다시 시작한 것은 최근 반복되는 계열사 안전사고와 관련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자동차 계열사의 하계 휴가 시즌이던 지난달 29일 출근해 계열사 전 사장단을 소집해 수출확대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사실상 하반기 첫 사장단 수출확대전략회의를 휴가 시즌에 갖게 된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7월29일~8월2일 생산 공장이 일제히 가동을 멈추면서 대부분의 임직원들과 임원들이 휴가에 들어갔지만, 정 회장의 경우 특별한 휴가 일정을 잡지 않았다.

항공업계 총수들도 경영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여름 성수기를 맞은 만큼 평상시처럼 정상 출근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휴가를 잊은 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사고 수습에 집중하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28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대우인터내셔널 해상 가스전 상업생산 기념식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여름휴가를 따로 세우지 않고 광양·포항제철소, 해외 생산현장을 둘러보며 하반기 경영 전략을 세울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총수가 사법처리 등으로 부재한 그룹은 남은 경영진이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공식 휴가 일정을 잡지 않고 하반기 경영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다음주에 있을 최태원 회장의 항소심 선고공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연배 한화그룹 비상경영위원장(부회장)도 휴가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또한 CJ그룹 5인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인 손경식 회장도 주요경영 현안에 몰두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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