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획기적 내부통제시스템 추진
국민銀, 획기적 내부통제시스템 추진
  • 황철
  • 승인 2005.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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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CD(양도성예금증서)위조사건 이후 전행적으로 추진한 내부통제시스템 개선안의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그러나 백오피스제 등 개선 방안을 두고 노사간 이견을 드러내는 등 내부혼선이 야기되고 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복수결제제도, 기업여신 Front/Back Office 분리제, VIP라운지 프로세스 개선 등 내부통제시스템 강화 방안의 초안을 마련했다.

특히 리스크관리본부 주관으로 외부 컨설팅사(KPMG)를 선정, ‘영업점 내부통제 진단 및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부통제 상황을 면밀 진단하고, 백오피스제 도입의 일환으로 기업여신 F/B Office 분리에 대한 체계적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F/B Office 분리제도는 창구업무와 영업지원업무를 분리하는 제도로 해외은행에서는 사고 예방을 위해 활성화된 제도다.

강정원 행장은 CD사건 이후 이와 유사한 백오피스제의 도입을 강력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8월16일자 보도)

국민은행 관계자는 “F/B Office 분리제도는 고객 접점의 최선두에 있는 일선 직원들이 돈과 증서를 직접 관리하지 못하도록 해 원천적으로 사고예방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또한 후선지원 업무를 영업점 내부에서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게 하는 선진적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국민은행은 또 영업점의 복수결제제도를 도입, 사고예방을 한층 강화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복수결제제도는 창구직원과 지점장 등 후선책임자의 결제가 동시에 진행돼야만 거래 자체가 승인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밖에도 국민은행은 거액의 자금이 오가는 VIP라운지에 대한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방안 등을 논의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컨설팅사의 관련조사가 진행중이고 직원들과의 의견수렴 과정도 남아 있다”면서 “그러나 CD사건 이후 내부통제제도 개선에 대한 전행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행장의 의지가 워낙 강해 조만간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국민은행의 이같은 노력이 순탄치만은 않다.

F/B Office 분리제도, 복수결제제도 등 핵심 방안들이 영업점 현실과 동떨어진 측면이 많아, 영업력 약화 등 다양한 부작용을 양산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특히 복수결제제도의 경우, 창구직원과 지점장 등이 모두 결제에 매달릴 수밖에 없어, 고객응대와 후선지원 등 기본 업무는 소홀해 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는 결국 창구직원의 업무 가중과 고객 불편으로 이어지고, 장기적으로 영업력 약화의 폐해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복수결제제도의 경우 창구관리자나 지점장 이석 시 결재 자체가 불가능해 편법 결재를 유발시킬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현재 논의중인 방안들의 대다수가 영업점 현실을 무시한 채 기계적인 통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은행은 이러한 행내 이견들을 반영하기 위해 이번 주 초 노사 공청회를 실시, 내부의견을 수렴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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