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환율전망] 버냉키 쇼크 진정…엔 환율 경계
[주간 환율전망] 버냉키 쇼크 진정…엔 환율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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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 탄력 붙을 듯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환시에 영향을 줄만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중공업체의 매도 물량과 저가성 결제수요 등 수급에 따른 움직임을 보이며 엔 환율 동향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내린 1119.5원에 출발했다. 오후2시20분 현재 환율은 전날보다 3.2원 내린 111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단 최근 환시에 영향을 미쳤던 '버냉키 쇼크'는 진정되는 분위기다.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출구전략에 대한 사전 조율 필요성까지 검토되면서 연내 미국 양적완화(QE3) 규모 축소에 대한 시장 우려감이 잦아들고 있다.

19~20일 양일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선진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향후 선진국들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속도, 방법 등에 대해 사전 조율하기로 합의한 것.

이에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시장 참가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번주 환율은 굵직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미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받으며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1일 열린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에 따른 엔·달러 환율 움직임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함에 따라 아베 내각은 양원을 장악하게 됐다. 이에 아베노믹스 정책이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엔·달러 환율의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 72개 금융기관은 엔·달러 환율의 중간 전망치(19일 기준)로 올 4분기 달러당 105엔, 내년 1분기에는 107엔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은 엔·달러 환율 움직임에 동조화되고 있어 관련 경계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금융시장 개혁은 아시아 통화들의 약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은 금리 자유화 조치의 일환으로 상업은행의 대출금리 자유화를 발표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6월의 그림자 금융 규제에서도 확인했듯이 중국의 금융개혁은 그 과정에서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경제의 영향권 하에 있는 아시아 통화들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다만 이번주에는 엔·달러 환율 상승 탄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잇따른 선박 수주 뉴스에 따른 영향과 주요국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환율은 1113원~1129원 범위 내에서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주에는 미국의 기존주택판매, 신규주택판매, 내구재 주문과 미국, 중국, 유로존의 제조업 PMI 잠정치 발표 등이 대기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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