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국내 은행들이 저금리·저성장 기조 장기화로 예금 유치는 소극적인 반면 대출 규모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3년 상반기 중 국내은행 자금 조달·운용현황 및 감독방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은행의 원화자금조달 잔액은 1277조8000억원으로 올 상반기 중 25조6000억원(2%) 늘었다.
원화예수금의 경우 18조1000억원(1.7%) 늘었지만 정기예금은 9조9000억원 줄었다. 금감원은 정기예금 감소세에 대해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강화 및 수신금리 하락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등 시장성수신은 7조5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금 규모는 1133조4000억원으로 올 상반기에 27조1000억원(2.5%) 늘었으며 증가폭도 지난해 상반기(2%)대비 다소 확대됐다.
이 중 대기업 대출은 7조4000억원(4.7%) 늘어 증가폭이 전년동기(20조3000억원)대비 대폭 감소했으나 중소기업 대출은 16조1000억원(3.5%)로 증가폭이 커졌다.
가계대출은 3조6000억원(0.8%) 증가해 지난해 상반기 2조3000억원(0.5%) 증가한 것보다 증가폭이 늘었다. 적격대출 등 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한 가계대출은 16조1000억원 늘어 전년동기(6조3000억원)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편, 지난 5월 기준 국내 15개 은행의 원화예대율은 평균 96.5%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예대율 등 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일부 은행의 단기 시장성자금 조달에 의존한 외형확대 조짐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업종별 여신 증가 추이에 대한 감시 및 특정업종에 대한 편중여신을 억제하고 취약부문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지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