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롯데쇼핑 겨눈 '세정칼날', 배경은?
호텔롯데·롯데쇼핑 겨눈 '세정칼날',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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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롯데와 롯데백화점이 위치한 롯데타운 <사진=롯데백화점>
호텔롯데 '실질적 지주사'...롯데쇼핑 '순환출자의 심장'

[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롯데그룹의 '쌍두마차'라 할 수 있는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에 대한 세정당국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국세청은 롯데쇼핑에 대한 사실상의 특별 세무조사를 개시했다. 통보 없는 조사인 데다가 150여 명의 대규모 인원, 특별조사를 전담하는 조사4국이 동원된 점 등으로 볼 때 강도 높은 조사다.

롯데쇼핑에 대한 이번 조사는 호텔롯데에 대한 세정당국의 조사(2월~6월)가 끝난 지 한달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롯데그룹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롯데호텔과 롯데쇼핑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떠받치는 '양대 축'이라 불리는 핵심 계열사다. 호텔 롯데가 계열관계의 최상위에 위치한 실질적 지주회사라고 하면 롯데쇼핑은 롯데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이다.

또한 호텔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이 맡고 있는 일본계, 롯데쇼핑은 신 총괄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맡고 있는 한국계로 분류되기도 한다.

매출기여도 측면에서 롯데쇼핑은 지난해 16조1218억원을 기록, 롯데그룹 전체 매출 55조2257억원의 29.2%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매출 3조61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54%의 비중을 차지한다. 호텔롯데의 롯데그룹 내 매출기여도는 롯데쇼핑(16조1218억원), 롯데케미칼(9조959억원), 롯데건설(3조8726억원)에 이은 4위를 차지한다.

사업내용의 경우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시네마 등 4개 사업부문으로 나뉘며 호텔롯데는 호텔·면세점, 잠실롯데월드어드벤처 테마파크, 골프장 사업 등을 도맡고 있다.
 
지분현황으로 살펴보면 롯데쇼핑은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부회장이 나란히 13.46%의 지분을 소유하는 등 총수일가가 총 27.74%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계열회사(호텔롯데 8.83% 등) 등의 지분까지 합산하면 70.1%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총수일가의 지분은 없지만 신동주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19.21%를 나머지 지분 또한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분할된 일본계 투자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다.

특히 롯데쇼핑은 10대그룹 중 가장 많은 순환출자고리를 갖고 있는 '거미줄' 롯데의 중심에 위치한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3년 대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 및 지분도 분석'에 따르면 계열회사간 순환출자가 형성(지분율 1% 이상 기준)된 대기업집단 14곳의 전체 순환출자고리(지난 4월 기준) 수는 124개로 집계됐다.

이 중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51개로 전체에서 41.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51개 중 롯데쇼핑에서 시작돼서 롯데쇼핑으로 돌아오는 환상형 출자가 43개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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