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대출금리 인하 '러시'
2금융권, 대출금리 인하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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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개인대출 금리가 속속 인하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부중개수수료 상한제 시행 이후 저축은행, 대부업, 캐피탈 등 2금융권 업체들 중 상당수가 금리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별로 살펴보면 저축은행업계는 가장 먼저 아주저축은행이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평균 3.5%P 인하한데 이어 공평저축은행도 대출 금리를 최대 9%P 인하했다. 현대스위스, HK, 고려, 예가람, 참 등도 조만간 최고 금리를 3~9%P까지 인하할 계획이다.

대부업계의 경우 상위 사업자인 러시앤캐시가 신규대출자들에게 최고 금리를 약 10%P 인하했으며 같은 계열인 미즈사랑과 원캐싱도 동참하고 있다. 업계 2위인 산와대부와 웰컴크레디라인 등 경쟁업체도 유사한 수준으로 금리인하에 나서고 있다.

캐피탈업계 역시 아주캐피탈이 6.9%~19.9%의 개인대출상품을 출시한데 이어 IBK캐피탈도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5~7%P 인하했다. 이와 함께 중개대출 비중이 높은 중고차금융 중심으로 상당수의 업체가 최고금리 인하에 동참하고 있다.

이처럼 2금융권을 중심으로 개인신용대출 금리가 인하되고 있는 것은 중개수수료율 상한제 시행은 물론 대부업체 등에서 금리 인하 상품을 내놓는 등 금리인하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금리인하에 대해 업계에서는 '제살깎기 경쟁'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저축은행 등은 대출을 통해 수익을 얻고 있지만 최근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금리까지 인하되면서 결국 예금금리를 낮추는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특히 시중은행들이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상품을 속속 출시할 계획인 만큼 2금융권은 신규대출자 모집은 물론 기존 가입자들 유출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 전체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만큼 후발주자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하지만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대출금리 인하 기조가 계속 된다면 상당수 영세한 업체 등은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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