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경매물량, 2만여채 육박 '역대 최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물량, 2만여채 육박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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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 담보대출 못 갚아 경매行"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올해 수도권 소재 아파트 경매물량이 역대 최다인 2만여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불황 등으로 담보대출을 갚지 못해 경매장에 나온 아파트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 들어 7월17일까지 법원 부동산경매로 넘어온 수도권 소재 아파트는 총 1만9348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1만6921건)대비 14.3% 증가한 물량으로, 역대 최다 물량을 기록한 2000년 1만9359개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올해 처음 경매장에 나온 신건도 7630건에 달해 이전 최고 기록인 2000년의 7214건을 크게 넘어섰다. 이는 담보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가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렸거나 전세를 줬다가 이를 변제하지 못해 경매로 넘어가는 아파트가 지난해보다 늘었다는 의미다.

올해 근저당권이나 전세권, 유치권 등 아파트 담보물건을 설정한 쪽에서 경매를 신청한 임의경매 아파트는 1만6803개로 전년동기(1만3344개)대비 25.9% 늘어나 역대 가장 많았다.

반면 소유자 개인에 대한 채권이 신청 근거가 되는 강제경매 아파트 물건 수는 지난해 3577개에서 올해 2527개로 29.4% 감소했다. 이는 소유자 개인 채권을 변제하지 못해 경매로 넘어가는 경우보다는 담보대출을 상환하지 못해 경매로 넘겨진 경우가 더 늘었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에서 경매를 신청한 수도권 아파트는 총 1만5201개로, 이 역시 역대 최다 기록이다. 특히 2금융권에서 경매를 신청한 아파트는 올해 9492개를 기록,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금융권에서 아파트를 경매로 넘기는 것은 대부분 담보대출 채권을 회수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가 내놓은 채무조정, 경매유예 등의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하우스푸어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우스푸어를 지원하기 위해 내놓은 대책들이 현재로서는 별 효과가 없었음을 입증하는 조사 결과"라며 "이는 근본적으로 하우스푸어 대책 차원의 문제라기보다는 양도차익 같은 메리트를 기대하기 힘든 시장 상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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