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현업'간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IT와 '현업'간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 남지연
  • 승인 2005.09.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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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증권, 보험 가릴 것 없이 금융권에서 전산은 심장과 같은 존재다.

각 금융기관의 모든 업무가 전산 인프라가 뒷받침되어야만 삐걱거리지 않고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세대를 달리할수록 이들 금융기관의 IT는 점점 더 중요성을 지니게 된다. 그렇기에 매번 ‘차세대’니 ‘신개념’과 같은 수식어를 동반한 금융 IT 프로젝트가 쏟아져나온다.

하지만, 심장만 가지고서 인체의 활동이 불가능하듯, 금융기관도 마찬가지다. 전산이 심장 역할을 한다면 전체 기관의 기능을 지시할 수 있는 두뇌가 필요하고, 심장에서 걸러진 신선한 혈액을 전신으로 공급할 수 있는 혈관이 존재해야 하며, 두말할 필요없이 오장육부도 필요하다. 이러한 두뇌, 혈관 등과 같은 조직이 바로 현업부서일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금융기관 내에서 IT와 현업 부서간의 하모니는 얼마나 이뤄지고 있는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취재를 하러 금융기관의 전산실을 종종 방문하다 보면 관계자들이 하는 공통된 볼멘 소리가 있다.

“ 전산실이 만능인줄 안다. 이런 게 필요하다 하면 즉각 개발해줘야 하고, 보완해줘야 하며, 혹 잘못이라도 되면 온통 전산 탓으로 돌리니 참 답답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의 근원을 생각해 보자. 이는 분명 양자의 책임으로 돌려야 한다. 현업부서는 전산실의 사정을 모르고, 또 전산은 현업 부서의 사정을 이해할 수 없으니 서로의 불만이 쌓여가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간 이러한 문제점이 있었다면 전산실과 현업부서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이루고 있는지 먼저 돌이켜 봐야 한다.

얼마 전 기사를 통해서 소개도 했었지만, 동양증권이 시행하는 ‘Charge Back’ 제도는 이러한 점에서 본보기가 될 만한 사례다.

현업 부서가 전산실에 필요한 개발을 요청하면, 전산은 즉각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요청사항에 대한 전산실의 검토를 다시 보고하고, 현업부서는 검토된 사항을 재검토함으로써 불필요한 투자를 막고 업무의 우선순위를 다시 한번 고려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비용절감 차원의 목적도 내재해 있지만, 조직 전체적인 운영을 고려했을 때 효율적인 방안이라 할 수 있다. 이렇기에 일부 금융사들은 전산 인력을 업무 순환시킴으로써 타부서에 대한 업무 이해도를 높이고 있기도 하다.

금융 IT 담당기자이기에 전산실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심장의 역할을 다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각 조직의 역할이 무엇이고 어떻게 피드백할 수 있는 가도 명심해야 한다.

현업부서 또한 전산실을 또 하나의 조직으로 보는 폐쇄적인 사고를 벗어나 전산과 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져야 하며, 조직 또한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제도를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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