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벌경영' GS그룹, 일감 규제법 통과에 '벌벌'
'족벌경영' GS그룹, 일감 규제법 통과에 '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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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타워 전경. (사진 = GS그룹)
지주사 GS, 총수일가 42명 43% 지분 보유
10대 그룹 중 규제 대상 범위 가장 커

[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일감몰아주기 규제법'이 통과돼 총수일가의 사익추구 목적의 부당 내부거래가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특히 GS그룹은 총수일가지분이 포함된 계열사가 24개로 10대그룹 중 가장 많은 데다 주식을 나눠갖고 있는 총수일가의 수도 가장 많아 '요주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를 분석한 결과, 10대그룹 중 총수일가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수는 GS그룹이 24개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GS그룹은 이들 24개 회사 중 총수일가 지분율 30% 이상인 계열사가 20개로 대부분을 차지해 이 역시 10대 그룹 중 최다였다.

이어 10대그룹 중 총수일가지분 보유 계열사가 많은 곳들로는 삼성그룹(21개, 30% 이상 4곳), 롯데그룹(22개, 30% 이상 3곳), 현대차그룹(19개, 30% 이상 11곳) 등이었다.

GS그룹은 총수일가지분 30% 이상 계열사가 가장 많을 뿐 아니라 그 비중도 10대그룹 중 단연 높았다.

총수일가 지분이 100%인 곳이 9곳(보헌개발, 삼정건업, 승산, 승산레저, 에스티에스로지스틱스, 엔씨타스, 코스모앤컴퍼니, GS네오텍, 코스모정밀화학)에 달했고 90% 이상도 4곳(센트럴모터스, 삼양인너내셔날, GS아이티엠, 위너셋)이었다. 캠텍인터내셔날도 80% 이상이다. 

게다가 GS그룹은 지분분포 내용에서도 총수 직계 가족은 물론 다수의 혈족 6촌까지 챙기는 등 '족벌경영'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주회사인 GS가 대표적이다. GS는 이번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많은 42명의 총수일가가 43.18%의 지분을 갖고 있다.

허창수 GS 회장(4.75%)을 비롯해, 허 회장의 친형제들인 허정수 GS네오텍 회장(0.12%),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2.02%), 허명수 전 GS건설 사장(1.95%), 허태수 GS홈쇼핑 사장(1.98%) 등이 눈에 띈다.

또한 허 회장의 4촌 형제들 중에는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3.1%), 허동수 GS칼텍스 이사회 의장(2.46%),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2.64%), 허경수 코스모화학 회장(3.21%), 허연수 GS리테일 사장(1.64%),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4.2%) 등이 지분을 갖고 있다.

GS에는 허 회장의 자녀와 그들의 사촌형제들의 지분까지 포함돼 있다. 허 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GS건설 상무(0.44%), 딸인 허윤영 씨(0.27%)를 비롯 이들의 사촌 형제인 허준홍 GS칼텍스 상무 (1.24%),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1.43%), 허철홍 GS과장(1.37%), 허치홍 GS글로벌 사원(0.37%) 등이 그들이다.

GS그룹에서는 이밖에도 GS아이티엠(총수일가지분 93.34%)과 위너셋(총수일가지분 97.63%)에 18명의 총수일가들이 지분을 나눠갖고 있었고 센트럴모터스(총수일가지분 92.42%)는 10명, 엔씨타스(총수일가지분 100%)와 코스모정밀화학(총수일가지분 100%), 코스모산업(총수일가지분 80.44%)도 각각 8명씩의 총수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GS그룹은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총수일가를 다수 포함시키며 '오너를 위한 인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승진한 총수일가들은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을 비롯해 허연수 GS리테일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 허준홍 GS칼텍스 상무,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 허윤홍 GS걸설 상무 등이다.

한편 GS그룹의 총수일가지분보유 계열사의 총 내부거래금액은 1조5919억원, 이중 정부가 향후 지분율을 30% 이상으로 설정한다고 해도 규제 대상이 1조50억원으로 변화가 없는 만큼 규제영향이 큰 상황이다.

김한기 경실련 경제정책팀 국장은 "당초 공정위 대안에서 총수일가 지분 30% 이상일 경우 총수가 일감몰아주기를 관여한 것으로 추정한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라며 "비록 입법에 담기진 못했지만 시행령 상에서 실효성있게 규제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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