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규제법 '후폭풍'-삼성] 140兆→2兆 '뒤집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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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 117兆 삼성전자 포함 여부 '핵심'

[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와 관련, 총수일가지분율 설정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재계 1위 삼성그룹이 단연 최대 영향권에 놓일 전망이다. 무려 300조원이 넘는 매출과 150조원 넘는 내부거래금액을 갖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정부방침에 따라 140조원 안팎의 금액이 감시망에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를 분석한 결과, 삼성그룹의 계열사 중 총수일가지분이 포함된 전체 계열사의 내부거래 총액은 140조5382억원에 달했다. 이는 삼성그룹 총매출 312조5449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44.97%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금액이 정부의 규제대상에 포함되느냐 여부는 향후 정해질 총수일가지분율 설정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거론되는 유력 시나리오는 10% 이상, 20% 이상, 30% 이상 등으로 일단 총수지분율 10%대 미만의 삼성전자는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0~30% 역시 설정 범위에 따라 수조원대 차이를 보인다.

우선 10% 이상으로 잡을 경우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전기 등 14곳이 총수일가지분율 10% 미만으로 제외됨에 따라 규제대상 금액은 5조7386억원이 된다. 총수일가 지분이 한 주라도 있는 곳을 포함할 경우 규제대상이 될 내부거래금액 140조원 가량에서 6조 가량으로 대폭 축소되는 것이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내부거래금액 비중도 44.97%에서 1.84%로 쪼그라든다.

이는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빠진 탓이다. 삼성전자의 내부거래금액은 117조2137억원으로 전체 총수일가지분보유 계열사 내부거래금액 총액(140조5382억원)의 83.4%를 차지한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이 2.94%, 홍라희씨가 0.64%, 이재용 부회장이 0.49% 등 총수일가가 총 4.0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내부거래비중도 83%로 삼성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다.

이어 삼성물산(4조8265억원), 삼성전기(4조4730억원), 삼성SDI(2조6773억원), 삼성엔지니어링(2조1480억원), 제일모직(1조5686억원) 등도 10% 미만 지분율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20% 이상으로 정할 경우에는 삼성SDS(3조4383억원)와 삼성자산운용(164억원)이 제외돼 규제대상 내부거래금액은 2조2839억원으로 더욱 낮아진다. 삼성SDS는 총수일가가 17.17%(이재용 8.81%, 이부진 4.18%, 이서현 4.18%, 이건희 0.01% 등)를 보유하고 있다.

30% 이상으로 설정될 경우에는 이건희 회장이 20.76%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생명(내부거래금액 3112억원)이 제외돼 총 1조9727억원의 내부거래금액만 규제대상으로 포함된다. 내부거래비중도 0.63%에 불과하다.

30% 이상에 포함되는 삼성 계열사들은 삼성에버랜드, 삼성SNS, 삼성석유화학, 가치네트 등 4곳에 불과하다. 이 중 총수일가지분이 46.03%(이건희 3.72%, 이재용 25.10%, 이부진·이서현 8.37%)에 달하는 삼성에버랜드의 내부거래금액이 1조3918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편 내부거래비중이 높은 곳은 삼성전자(83%)를 필두로 삼성전기(81.78%), 삼성SDS(77.73%), 제일기획(66.41%), 삼성SNS(61.87%), 삼성라이온즈(55.84%), 삼성SDI(54.55%), 삼성에버랜드(46.38%)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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