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자산운용, 울며겨자먹기식 대출영업 '쏠림'
보험사 자산운용, 울며겨자먹기식 대출영업 '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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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관대출 이어 부동산담보·신용대출 증가
가산금리 인하 압박에 수익성 악화 우려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보험업계가 지난해 가산금리 축소에도 불구하고 대출영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가산금리를 낮추도록 압박하고 있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3월말 기준 보험업계 대출채권 잔액은 114조3907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0.34% 증가했다. 보험사들이 주로 다루는 약관대출은 물론 부동산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증가폭도 확대됐다.

생보업계의 총 대출잔액은 86조1412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7.14% 늘어났다. 보험약관대출은 40조3610억원으로 5.1% 늘어났으며, 부동산담보대출과 신용대출도 각각 20조0202억원, 17조9453억원으로 8%, 7.53% 증가했다.

약관대출의 경우 IBK연금보험이 1조1880억원으로 442.71% 가장 큰폭 늘었으며, 하나생명이 419억원으로 33.80%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이어 KB생명이 2085억원으로 29.99%, 라이나생명은 298억원으로 26.31%, 우리아비바생명이 2226억원으로 21.65%, 현대라이프가 3543억원으로 15.32%, NH농협생명이 1조8248억원으로 13.60%, 메트라이프생명은 6208억원으로 12.92%, 신한생명이 1조4503억원으로 12.61%, 동부생명이 5495억원으로 10.51% 증가했다.

부동산담보대출은 현대라이프가 2610억원으로 148.92% 급증했으며, IBK연금보험도 798억원으로 129.64%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생명 2852억원(53.61%), 신한생명 8180억원(39.22%), 알리안츠생명 1034억원(34.31%), 한화생명 4조734억원(10.56%), 교보생명 4조4400억원(9.40%), 흥국생명 1조1229억원(8.97%), 동부생명 695억원(8.25%)으로 업계 평균 증가폭을 상회했다.

손보업계도 약관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잔액이 증가했다. 손보업계의 총 대출잔액은 28조2495억원으로 21.4% 증가했다. 보험약관대출이 6조7863억원으로 18.8% 가장 큰폭으로 늘어났으며, 부동산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각각 12조8875억원, 2조732억원으로 17.92%, 13.6% 증가했다.

약관대출의 경우 NH농협손해보험은 406억원으로 152.99% 큰폭 증가했으며, 흥국화재가 1789억원으로 34.06%, 현대해상은 8219억원으로 33.03%, 롯데손해보험이 1575억원으로 28.42%, 동부화재가 1조286억원으로 27.7%, LIG손해보험은 8694억원으로 23% 늘어나는 등 많은 회사들이 두 자릿수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부동산담보대출은 롯데손해보험이 2410억원으로 92.81%나 급증했으며, 한화손해보험도 9983억원으로 72.15% 증가했다. 이어 동부화재는 1조8182억원으로 34.53%, LIG손해보험은 2조2210억원으로 23.78%, 현대해상은 2조2932억원으로 16.24%, 삼성화재는 4조9118억원으로 6.11% 늘어났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대출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현재 대출영업을 통해서라도 수익을 추구하겠다는 판단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담보가 확실해 안정적인 약관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까지 늘리는 것은 그만큼 보험사들이 대출영업에 적극적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손보사 관계자는 "이전 보험사들은 보험판매가 주업무이고, 대출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며 "그러나 현재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데다, 약관,부동산 등 담보대출은 담보가 확실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지속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 보험사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출업무에도 장애물이 있어 많은 수익을 얻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하반기 가산금리를 1.5%내외로 인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약관대출과 가산금리 체계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또 고객이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금리인하 요구권을 신설키로 했다.

앞서 보험사들은 지난해 금리를 0.25~0.5%p 인하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은 대출영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인하되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 뻔하다"면서도 "그래도 보험사들은 대출에서라도 수익을 추구해야 하는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회사도 대출영업 전략을 짜기 위해 다른 보험사들의 대출영업 전략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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