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 '엇갈린 반응'
증권사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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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주가 현실화" VS "밸류에이션 매력 있어"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삼성전자가 기대에 못미치는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증권사들의 전망도 양분화되고 있다. 펀더멘탈 측면에서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이 있는 반면 기대치를 낮춰야한다면서 목표주가를 15% 내리는 곳도 나오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를 놓고 리서치센터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삼성전자는 9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기존 10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대했던 시장 컨센서스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실적 실망 때문에 이전까지는 시총대장주로서 200만원에 이르렀던 삼성전자의 목표를 현실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나쁘지 않지만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고 우려는 과도해 펀더멘탈 개선이 전혀 부각되지 않고 있다"며 "이제 눈높이를 낮춰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20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15% 하향조정했다.

최성제 SK증권 연구원도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은 갤럭시 S4의 판매량 부진 및 기존 제품의 수익성 감소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목표주가를 20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10% 낮췄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10조원대의 영업이익이 발표됐을 경우 안도랠리 가능성이 높았지만 실적실망과 주가급락이 겹쳤다"며 "스마트폰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져 밸류에이션의 레벨다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187만원에서 177만원으로 5.35%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최근 주가 급락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매력이 오히려 커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실적 역시 실망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이익률 하락에 따라 모멘텀 부재로 주가가 낮아질 수 있지만 현 주가는 올해 PER과 PBR에 비해 저평가된 수준"이라며 목표주가 200만원을 유지했다.

황성민 삼성증권 연구원도 "기대감에 못미친 것에 대한 조정은 필요할 것"이라며 "하지만 2분기가 고점이 아니라 하반기 실적이 더 개선될 것이기 때문에 과도한 우려는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는 기존의 190만원을 유지했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분기 실적은 분명 실망스럽지만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는 점 등을 미뤄 비중을 확대할만하다는 기존 판단에 변함은 없다"고 밝혔다. KDB대우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210만원으로 유지했다.

이같은 최근 상황에 대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간 대장주로 평가가 후했던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현실적으로 보자는 논의가 있는 것만으로도 (삼성전자가) 좋지 않다는 반증"이라며 "다만 삼성전자의 부진은 다른 전기전자 종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좋은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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