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8일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구속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손 회장이 CJ그룹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오너의 경영공백이 발생한 CJ그룹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대한상의 회장직을 그만두게 됐다는 것. 손 회장은 구속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외삼촌이며, 현재 CJ그룹 대표이사 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실제로, 손 회장은 8일 오전 11시 대한상의 및 서울상의 회장단 긴급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상의 회장직을 더이상 수행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CJ그룹 경영에 전념하려면 겸직을 하는 게 부담스러워 물러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8년째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아오고 있다.
다만, 참석한 회장단들이 만류해 결론은 나지 않은 채 이날 회의는 끝났다. 하지만 손 회장의 대한상의 회장직 사퇴는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상의도 조만간 회장단들이 총회를 개최한 후 추대 형식으로 새 회장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회장은 서울상공회의소 의원 100여명 중에서 의원들의 추대를 받은 사람이 선임되게 된다. 새 회장은 손 회장의 잔여임기인 1년6개월 동안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새 회장은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에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안팎의 관측이다.
현재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은 강덕수 STX팬오션 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김원 삼양홀딩스 부회장, 김윤 대림산업 부회장, 김희용 동양물산 기업 회장, 신경섭 (주)한화 사장, 박용만 두산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신박제 엔엑스피반도체 회장,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이승한 홈플러스 전 회장, 이인원 롯데쇼핑 부회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등 모두 1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 김원 삼양홀딩스 부회장 등이 차기 회장 후보로 주로 거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