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사고에 금호그룹株 동반추락…보험株 '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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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실적하락 불가피…보험사 영향 '제한적'

[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 여파로 관련주들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사고로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악화 및 주가 하락을 전망한 가운데, 보험사들의 손실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각) 아시아나항공의 B777-200ER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도중 추락, 2명의 사망자와 18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아시아나항공 및 보험사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주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사고로 일회성 비용 발생 및 이미지 손실에 따른 실적 하락, 보험료 인상 등이 예상된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고로) 3분기 대략 200억원의 기타영업외 손실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측이 추정했던 올세 세전이익 150억원보다 큰 규모로, 하반기 실적개선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다.

인명 피해 사고 발생에 따른 기업 이미지 손상 역시 향후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박 연구원은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내국인 출국 및 중국인 환승수요에 부정적"이라며 "다만, 3분기 여객부문 성수기인 점을 감안해 단기에 예약취소가 급증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보험료 인상 역시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1년 화물기 사고에 이어 이번 여객기 사고까지 발생해 큰 폭의 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사고로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보험사들의 손실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항공보험의 경우 가입금액이 커 여러 보험사가 공동 인수하기 때문에 각각이 부담해야 할 금액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고로 국내 보험사들은 최대 약 120억원의 손실을 보상하게 된다. LIG손해보험을 비롯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일반 손해보험사는 회사별 0.5% 수준으로 총 2.5%의 손실액을 부담하며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나머지 3.4%에 대한 보상 책임을 담보하고 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항공보험은 부담 규모가 커서 최소 20~30개 보험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데, 여기 재보험사가 참여해 실제 부담액은 제한적이다"며 "(일반 손해보험사의 경우) 손실액은 수억원에 그칠 것이며,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경우도 최대 20억원에 불과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한편, 오전 11시4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330원(6.45%) 떨어진 4790원을 기록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 계열사도 동반 약세다. 금호산업과 금호석유는 각각 6.46%, 2.85%씩 하락하고 있으며 금호타이어도 1.36% 밀리고 있다.

같은 시각 관련주인 보험사들의 주가는 혼조세다. 코리안리가 2.24%, 현대해상이 0.97%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동부화재과 삼성화재는 각각 전거래일보다 1.02%, 0.6%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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