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사고 9일 합동조사…"조종사 단독면담"
아시아나 사고 9일 합동조사…"조종사 단독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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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국토교통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발생한 착륙 사고와 관련, 우리나라 파견 조사단과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9일부터 합동 조사한다고 밝혔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8일 오전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 관련 후속 브리핑을 갖고 "우리측 조사단이 7일 도착했다"며 "우리 조사단이 먼저 조종사에 대한 면담을 단독으로 진행하고, 내일 NTSB와 합동으로 조종사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향후 블랙박스 해독작업에는 우리나라 조사관 2명이 미국 NTSB 워싱턴 본부에 직접 파견돼 동참할 계획이다. 조사단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오늘 오후 미국 NTSB 합동 미팅을 가지고, 향후 조사 계획을 협의할 예정이다.

현재 조사단은 잔해 분포 등 현장 조사를 통해 항공기 동체 꼬리가 방파제 턱에 충돌한 것으로 확인했다. 다만 조종사 면담 결과를 발표할지는 NTSB와 협의할 사항이며, 통상 발표하지 않는다는 게 국토부의 입장이다. 면담만으로 객관적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 면담 결과를 바로 공개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최 실장은 '조종사들이 사고 직전 착륙 중단을 시도했다'는 NTSB 공식 브리핑에 대해 "확실히 단정짓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 실장은 "미국에서 블랙박스를 예비 해독한 결과를 발표한 객관적인 데이터만 있는 상황이며, 이것만으로 조종사 과실로 판단하긴 어렵다"며 "어떤 상황에서 착륙과 충돌이 일어났는지 예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가 관숙비행 중에 일어났다는 부분도 언급됐다. 그는 "사고항공기에는 1만 시간이 넘는 교관 역할을 하는 베테랑 조종사가 타고 있었고, 기종 전환 조종을 수행한 부기장도 9700시간 조종 경험이 있다"며 "관숙비행은 기종 전환이나 기장 승격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활주로의 착륙 유도시설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활공각 장치가 고장이 났다는 것은 항공고시보로 공지돼 전 세계 항공사와 조종사가 알고 있다"면서 "다른 계기장치가 있어 그것을 통해 착륙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고 조사 기간은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 실장은 "블랙박스 해독과 관계 당사국 협의 같은 절차가 있어, 길게는 3년 걸리고 2년이 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인해 병원에 입원 중인 부상자는 총 133명으로 파악된다. 당초 한국 탑승자 77명 중 38명이 병원에 입원했지만 그중 30명 퇴원하고 8명만 병원에 입원했다. 또한 8명 모두 생명 위독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 항공기 한국인 승객 가운데 11명은 아시아나항공 특별기(OZ2134)로 이날 오후 3시26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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